'김진호' [노래샘]
1집 가족사진 2집 사람들 이후 4년 동안 준비한 3집 입니다.
3집은 대중매체가 주는 위로와 불안, 반면에 일상이 주는 소중한 위로들을 담았습니다.
대중가수라는 카테고리 안에 어떤걸 대중이 좋아할지 계산하며 쓴 노래보다
저라는 사람의 마음을 솔직하게 관통한 생각을 용기내 들려드리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우리가 듣는 노래들의 목소리는 수많은 튠과 보정이 가득한 목소리일 경우가 많아
진짜 목소리와 그 순간의 공기를 느껴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라이브마저 보정하는 시대니까요.
그래서 대부분 한 호흡으로 직접 연주하며 부르거나
연주자와 같이 호흡하는 순간을 녹음해
보정없는 날것을 그대로 담는 작업을 했습니다.
시험지가 원하는 정답에 가까운 노래보다
시험지 여백에 제 진짜 속마음을 낙서하듯 노래했습니다.
1. 낙서 (집에서 습작)
작사, 작곡 김진호 편곡 정인성
세상이 원하는 시험지의 정답보다
시험지 여백에 남긴 나의 낙서가 내 진심의 답이 아닐까
낙서는 가벼운 게 아닌 내 마음의 답에 가까운 나침반일지도 모른다.
내 학창 시절 시험지 여백에는 마이크와 노래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2. 티비
작사, 작곡 김진호 편곡 정인성
어렸을 적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는 엄마 아빠에게 다가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죽었니 살았니” 노래하며 놀아달라 신호를 보내던 아이가 생각났다.
우린 어른이 될수록 죽었니 살았니 라는 질문에 살았다 라고 얘기하는 감정을 어색해 하고
되려 죽고싶다 라는 말은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
우리는 늘 스위치가 켜진 뒤에 나와 꺼진 뒤에 나의 모습을 스스로 목격하기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티비는 일방통행이니 켜진 카메라가 담는 모습만을 우린 볼 수 있다. 카메라가 꺼진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건 아마 우리 모습과도 같을 것이다.
하나는 알 수 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는 컨텐츠의 홍수보다
내 눈앞에 살아있는 존재의 호수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3. 폭죽과 별 - 타이틀
작사, 작곡 김진호 편곡 정인성
연예인 또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가끔 큰 회사나 대학에 소속된 것 또는 남들이 보기에 얼마나 화려한 간판인지에 초점을 두어 성공을 이야기하고,
그 안에 소속되면 자신의 큰 힘인 듯 여기지만 이 성공의 초점은 끝이 없다.
정작 그들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날수 있는 날개근육은, 큰 소속감이 주는 안정감에 의해 퇴보하게 될지도 모른다.
폭죽은 화려하지만 별은 침묵하고, 폭죽은 자신을 드러내지만
별은 보려 하지 않는 이들에겐 존재조차도 잊게 되는 고요다.
다만 우리는 그 지구라는 고요 속에 살고 있다.
그 사실을 우린 다큐멘터리나 볼 때 가끔 떠올리지 않던가
4. 광고
작사, 작곡 김진호
티비 광고라는 의미와
빛광에 영어고를 재미삼아 생각했었던 노래
나방은 어둠이 필요 하다.
어둠속에 홀로 떠오른 달빛을 보며 유유히 날아가면 나방은 건강히 제 길을 갈 수 있다.
도심의 불이 밝혀지면서 나방은 길을 헤매기 시작하고 잠 못 이룬다.
5. 고맙고도 미안해 (술자리에서 즉흥노래)
작사, 작곡 김진호
친구와 맥주 한잔 나누며 각자의 사랑 이야기를 나눴다.
그 친구의 이야기가 좋아 녹음해도 되는지 물어보았다.
자신의 따뜻한 남자친구의 마음, 자신에게 있는 어쩔 수 없는 상처를
번갈아가며 이야기하는 그녀는 고맙고 미안하다라는 감정이 가득했다.
연애할때 떠오르는 감정들이었기에 와 닿았고
즉흥적으로 그 순간에 노래를 만들었다. 그 공기가 좋아 핸드폰 녹음 본 그대로를 담았다.
술 취한 목소리가 민망하다 고민하였지만
앨범에 수록을 허락해주고 진솔한 이야기를 해준 그녀에게 고맙다.
6. 편의점 앞에서- 타이틀
작사, 작곡 김진호 편곡 정인성
요즘 사진들은 보정이 워낙 좋아 실물과 다르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예쁜 모습은
무심코 찍은 자연스러운 사진들이다. 누가봐도 예쁘다라고 말하는 것보단
가장 자연스럽고 나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알아보는 사람과의 사랑의 가치는 크다.
편의점 앞에서 맨 얼굴에 가벼운 외투, 그리고 슬리퍼를 신은 우리.
이제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우리가 소중한 시대가 되버렸기에.
7. 집에 가는길
작사, 작곡 김진호 편곡 임승범
집에 가는 길에 생각이 많아졌다.
생각에 잠긴 내 모습을 문득 깨닫고
너는 어떨까 생각한다. 집에 가는 길 너의 외로움 나누고 싶다.
8. 전화해줘
작사, 작곡 김진호
문득 힘들거나, 또는 괜찮은 날
전화해줘
9. 노래샘
작사, 작곡 김진호 편곡 전진희
물은 높은 곳에서 흘러 여러 갈래로 나눠지고
각자 어느 시점에 고여 잠시 모여있다, 빗물에 넘쳐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결국 흘러 흘러 바다로 흘러가면 모든 물은 결국 하나가 된다.
노래샘은 한 약수터에서 물을 받는 도중 영감을 얻었다.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좋은 약수로 유명한데
전국에서 모인 많은 사람들은 밤낮으로 약수터를 찾아와 줄을 선다.
많은 이들이 여러 감정에 고여있을 때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노래를 찾는 모습과
건강을 위해 약수를 찾는 사람들 모습이 겹친다.
이 노래샘에 찾아온 이들이 잠시
마음을 축이고 가기를 바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