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범 [Consolation, Live at the Veloso]
무대에 서는 뮤지션이지만, 저는 무대를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무대가 달갑지 않은 경험일 때도 많지만, 그런데도 계속 이 작업을 해나가는 것은 음악 자체로부터 제가 누리고 있는 선물 같은 경험들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는 그런 선물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고, 그 선물들을 발견할 때마다 곡을 남겼습니다. 이 앨범은 음악 속 제가 만난 선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통. 너무나도 흔히 쓰이는 이 단어가, 제가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중요한 이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의 소리를 듣고 그 순간에 반응하며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그 과정은 결국 존재와 존재의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저에게 어떠한 경험보다도 즐겁고, 더 나아가 위로까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음악으로부터 누리는 기쁨과 위안이 이 앨범에 담겨 있고, 이 앨범을 듣는 분들께, 그것들이 흘러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