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 김진호 첫 솔로 앨범 [오늘]
SG 워너비의 김진호가 첫 솔로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데뷔 9년만에 홀로서기에 나선 김진호는 이번 첫 정규앨범 [오늘- 당신의 외로움과 함께이고 싶습니다]에 10곡의 자작곡을 수록, 본인의 가족 얘기와 마음 속의 말들을 이야기하듯 담담히 풀어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김진호는 SG 워너비에서 보여주었던 것과는 또 다른, 김진호 본인만의 진솔한 음악적 색깔과 담백하지만 성숙한 보이스를 더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알고있니"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를 간절하게 써내려간 곡으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는 오래도록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외에도 이번 김진호의 첫 솔로앨범에는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이 수록되어 있다.
1. "언젠가" '언젠가 내가 아파한 만큼 웃을수 있겠지' 내게 힘든 일이 닥칠때마다 하는 말이다. 그 말처럼 되왔고 아픔이란 감정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아픔이 있어야 볼 수 있는 것들,간절해 질 수 있는것들은 많이 존재해왔고 그 과정 속에 이 앨범도 나왔다. 사람을 위한 앨범을 만들기까지 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각자의 이야기들을 마음으로 들으려 노력했고 가슴으로 느끼기 위에 부딛혔다. 많은 사람들이 참 신기하게도 아픔 뒤에 그 만큼 웃었다고 이야기하는걸 보니 내가 습관처럼 하는 말에 더 신뢰가 생겼고 가사에까지 넣었다. 지금 선택과 도전의 기로에 서있는 20대 후반 내 친구들과 가수를 꿈꾸고 있는 친구들이 마지막 합창 부분을 함께 불러줘서 더한 진실함이 담겼다. 어느 영화에서는 언젠가라는 말을 무책임하고 가장 무서운 말이라고 표현했다. 생각의 차이는 늘 있듯 시선을 달리하면 언젠가라는 말은 늘 나를 꿈꾸게 해주었다. 그 '언젠가'들의 연속이 바로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2. "가족사진" 제대로된 가족사진이 우리집에는 없다. 우리 부모님이 처음 부부가되어 아이를 낳았던 그 설레임의 순간들을 서툴게 담은 사진 몇장이 있을뿐.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어머니와 내가 함께 찍은 사진 옆에 아버지 사진을 따로 붙혀놓았다. 늘 함께인듯이.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써내려간 곡이다. 한번에 가사와 멜로디를 써내려갔고 5분안에 완성되었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지키고 싶어 서툰 이 느낌 그대로를 앨범에 담았다.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내 마음에서 본능적으로 나온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각자 다른 환경속에 살고있는 서로의 가족들에게 작은 울림이 되었으면 한다.
3. "알고있니" (타이틀곡) 한참 지나간것들에 대해 후회하던 그 즈음에 문득 궁금해졌다. 나의 지금 이 후회들과 간절함을 그 사람이 알고있을지 놓쳐와버리고 지나와버린 그 후회들은 사랑이 될 수도 있고 꿈이 될 수도 있고 상황마다 다르게 해석되겠지만 홀로 후회하며 지금이라도 내 마음속 간절함을 쏟아낼수 있다는 마음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한번쯤은 경험해 봤으리라. 그 시선에 머물다 궁금해졌다. '지금의 내 마음을 넌 알고 있니' 이렇게 시작되었던 노래다.
4 "이 순간을 사랑해요" 우리가 어렸을 적엔 단순히 눈앞에 있는 즐거움과 사람들과 먹을 것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보단 이 순간에 대한 기쁨이 더 컸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가올 걱정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사랑도 일도 이 순간의 설레임보단 미래의 불안함이 지배할 때가 많아지고 일어나지도 않은 그 걱정들 때문에 이 순간을 못보게 될 때가 많아진다. 그런 불안함을 안고사는 한 남자에게 한 여자는 자신의 작은 손으로 그를 잡는다. 그리고 다시 이 순간을 사랑할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반복되는 과정들이 인연이고 인생 곳곳에 존재하는 깨달음이자 지침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많다고들 한다. 아마 그 순간을 소중히 여겼기에, 그 순간을 사랑했기에 유년기의 추억이 가장 많은지도 모르겠다. 과거도 아닌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했으면 했다.
5. "샤랄라" 내 앨범에서 가장 샤랄라한 노래다. 어느 카페에 들렀을때 이리저리 치장한 많은 여성들 사이에 너무할 정도로 수수하게 일하던 카페 직원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이상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워서였다. 내면이 가득차있기에 가능한 솔직한 드러냄 같아 보였다. 어떤 악세사리보다 자신 본연의 마음을 악세사리로 드러낸 여자에게 난 반했고 그 여자와 사랑을 한다면..이라는 단순한 상상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가사도 단순하다. 난 그 순간 아무 생각없이 단순했으니까. 샤랄라라는 단어말고는 든 생각이 없었으니까.
6. "오늘처럼" 거의 처음 작곡한 노래 중에 하나다. 비오는 날 차를 세워놓고 멜로디와 가사를 한번에 써내려간 곡이다. 그때 나는 힘들었나보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었고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많이 아렸었나보다. 그래서 그 사람은 나와 같은 하루를 보내진 않았으면 싶었다.
7. "친구에게" 쉽게 웃고 쉽게 꿈꾸고 쉽게 모든걸 이야기했던 어린시절의 친구들 이제는 그 쉽게 쉽게를 잘 못하는 나를 비롯한 친구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었다. 이제는 눈빛에 알수없는 그늘이 보이고 웃어도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다행인 것은 함께 나이 들어가며 비록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서로의 무게를 알 수는 있다는 것이다. 그 알아주는 '친구에게' 얼마나 고마운가.
8. "투데이" 아무일도 없고 생각은 많은 지루한 날들의 연속. 전화를 돌려보고 사람들을 만나보니 내 주위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놀랄 정도로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는 우리는 역시 같은 사람들. 오늘 나는 이랬다고 이야기를 늘어놓았더니 주위 사람들이 나도 그렇다고 되받아친다. 그래서 내 하루를 써내려갔다.
9. "학교가는 길" (Feat. 이해리 From 다비치) 정식 선생님은 아니시지만 각 초등학교를 옮겨다니시며 어머니는 편지쓰기 수업을 하신다. 어느날 어머니를 모시러 경기도쪽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초등학교 풍경을 보는 순간 써내려간 곡이다. 그 순간과 공간이 내 감정을 살려내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10. "안개꽃" 안개꽃도 눈에 뛰진 않지만 꽃을 피워내며 그 꽃 역시 결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자신은 피지 못하는 흐릿함이라고 단정짓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이미 피어있다. 그리고 안개꽃은 수많은 것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며 안정감을 준다. 한 사람의 존재가 피어났기에 세상은 안정감을 찾는다. 안개꽃 속에 장미는 더 아름답고 돋보인다. 장미 한송이는 외롭지만 우린 무의식적으로 장미 한송이보다 그 주위를 더 채우고 싶어한다. 안개꽃 역시 풍성하게 어울려야 그 느낌이 더해지듯 사람들 하나하나의 작은 결실들도 함께 어우러진다면 더 의미있다.
SG 워너비는 작은 결실인 세사람이 함께 뭉쳐 노래로 만든 안개꽃을 사람들에게 전해주었고 사람들은 장미가 되어 우리의 목소리에 존재 의미를 주었다. 우리 멤버 동하형을 떠나보냈다. 안개꽃 하나는 겉으로 보기엔 시들었지만 목소리라는 결실로 이 세월을 함께할 것이다. 그 아픈 날들에 써내려간 곡이다. 그 작은 결실들이 모여서 가능했던 날들. 우린 안개꽃을 장미보다 더 아름답게 바라봐야 하는건지도 모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