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동화, 레몽'은 3~7세 아이들을 좋아할 만한 한국 전래 동화, 세계 명작 동화 등 수백여 편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리로 담았다. '소리동화, 레몽'은 아이의 귀로 듣는, 문자가 아닌 소리 중심의 동화이기에 등장인물의 대사와 감정표현에 비중을 둬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리동화, 레몽'의 콘텐츠 수익금의 10%는 아동 성폭력 및 학대 추방을 위한 활동에 기부된다.
양을 치는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소란을 일으킨다. 마을 사람들은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삽과 괭이를 들고 달려오지만 헛수고로 끝난다. 소년이 두 번 반복해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어른들은 그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 아무도 소년을 도우러 가지 않자 늑대가 마을의 많은 양을 잡아 먹어 버린다.
- 줄거리 -
스위스 어느 깊은 산골 마을에 양을 돌보는 소년이 살고 있었단다. 이 산골 마을에는 양들이 아주 많이 있었어. 그런데 가끔 늑대가 나타나서 양들을 잡아먹었지. "아 이런, 늑대가 또 나타났나봐." "그래? 양이 몇 마리나 없어졌는데?" "늑대가 한 마리를 또 잡아 갔어." "어서 양치는 소년을 알아봐야할 텐데." 양은 우리에게 유용한 털과 우유, 고기를 주는 동물이야. 그래서 양을 돌보는 일은 곡식을 심거나 채소, 과일 등을 심는 일만큼이나 중요했어. 하지만 어른들은 농사일 때문에 매일 양을 돌볼 수 없었어. 그래서 어른들 대신 양을 돌보는 일은 소년들이 했단다. 하루는 한 소년이 양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찾아왔어. "제가 양을 돌볼게요. 제가 잘 할 수 있어요." "그래. 늑대가 나타나면 뿔피리를 불고 늑대다! 하고 외치거라. 그러면 우리가 당장 뛰어올 거야." "알겠습니다."
어른들은 소년에게 단단히 일러두고 일을 하러 나갔어. 소년은 양 떼를 몰고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갔어. 허리에 뿔피리를 차고 말이야. "와, 바람이 참 시원하다." 시원한 바람이 소년의 곁을 살랑 스치고 지나갔지. 꼬르륵, 꼬르륵! 점심 때가 다가오자 소년은 도시락을 꺼내 맛있게 밥을 먹었어. 배가 부르자 차츰 잠이 오는 거야. "아흠~ 졸려. 잠깐 자도 되겠지? 설마, 늑대가 나타나겠어?" 소년은 팔베개를 하고 누워 편안히 잠에 들었어. 얼마 후 시원한 바람이 다시 소년의 곁을 지나갔지. 시원한 바람에 소년은 기분 좋게 잠에서 깨어났어. "휴우, 다행이다. 양들은 별 탈 없겠지? 히힛. 모두 다 잘 있네."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을 보고 소년은 히죽 웃었어. "그럼, 그렇지! 늑대가 쉽게 나타나지는 않겠지." 한참 시간이 지나자 소년은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했어. "아함! 양치는 일은 너무 심심해.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아, 그렇지!" 소년은 그만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았어. 소년은 허리춤에 있던 뿔피리를 크게 불었어. 그리고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외쳤어.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이하 중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