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동화, 레몽'은 3~7세 아이들을 좋아할 만한 한국 전래 동화, 세계 명작 동화 등 수백여 편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리로 담았다. '소리동화, 레몽'은 아이의 귀로 듣는, 문자가 아닌 소리 중심의 동화이기에 등장인물의 대사와 감정표현에 비중을 둬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리동화, 레몽'의 콘텐츠 수익금의 10%는 아동 성폭력 및 학대 추방을 위한 활동에 기부된다.
도시의 광장에 서 있던 행복한 왕자 동상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보석과 금박을 제비에게 부탁해 나눠준다. 초라한 모습이 된 동상은 철거되고 제비도 따뜻한 곳으로 가지 못해 죽게 되지만 천사와 함께 하늘나라로 가 행복하게 살게 된다.
- 줄거리 -
오래 전 어느 도시의 광장에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단다. 왕자의 온 몸은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으로 덮여 있었고, 두 눈에는 푸른 사파이어가, 칼자루에는 붉은 루비가 박혀 있었단다.
“우와, 저 동상 좀 봐. 정말 아름답지?”
“저 행복한 왕자 동상이 이 도시의 자랑이잖아요.”
어느 날 밤, 제비 한 마리가 이 도시를 지나게 되었어. 따뜻한 나라로 날아간 다른 제비 친구들보다 뒤쳐서 급하게 날아가던 중이었지. 제비는 왕자의 동상 발치에 내려앉았어.
“오늘은 이곳에서 잠을 자야겠어. 멋진 황금 침대인 걸!”
제비가 막 잠이 들려는데 물방울이 툭 떨어졌어. 툭, 툭 계속 떨어지는 거야. 제비가 날아 올라가 보니 동상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왕자님, 왜 우는 거예요?”
“제비야, 난 살아 있을 때 눈물을 흘린 적 없는 행복한 왕자였단다. 그런데 이 도시의 슬픈 모습 때문에 눈물이 저절로 흐르는구나. 비록 내 심장은 납으로 되어 있지만 말이야. 지금도 저 골목 끝에 사는 아이는 열이 펄펄 끓어 누워 있단다. 시원한 오렌지를 먹고 싶어 하는데 가난한 어머니는 그저 물밖에 줄 수가 없구나.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으니 나 대신 칼자루에 있는 루비를 뽑아 저 집에 가져다 주겠니?”
“싫어요. 아이들은 우리를 못살게 굴어요.”
“제비야, 부탁이다. 저 아이를 도와줘.”
“왕자님 모습이 너무 슬퍼 보이니 이번 한번만이에요.”
제비는 루비를 뽑아 골목 끝 집으로 날아갔단다.
- 이하 중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