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월간 윤종신] Repair 9월호 ‘그리움 축제’
2021 [월간 윤종신] Repair 9월호 ‘그리움 축제’는 늦은 밤 홀로 마주해야 하는 그리움에 대한 노래다. 쉽게 잠들지 못할 때마다 찾아오는 오래된 기억과 그 안에서 여전히 생생하게 존재하는 사람들, 생각들, 감정들을 그렸다. 2012년 2월 [월간 윤종신]을 통해 발매되었던 ‘그리움 축제’를 리페어한 곡으로 이번에는 윤종신이 직접 불렀다. 호란이 부른 원곡이 사랑과 이별에서 비롯된 그리움을 담았다면, 리페어 버전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처음 이 곡을 썼을 때는 구체적인 사랑을 떠올렸어요.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는 감정에 천착해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실제로 호란이 가창을 하면서 그런 분위기가 더해졌죠. 그런데 리페어를 하려고 오랜만에 곡을 다시 살펴보는데, 가사가 단순히 사랑 이야기로만 읽히지는 않는 거예요. 화자의 그리움이라는 게 어떤 사람에 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어떤 시기나 시대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고 느껴졌거든요. 누구나 살다 보면 어떤 시기를 지나오기 마련이고, 그 시기가 그리워지는 순간이 꼭 있잖아요. 그 시기가 대단히 아름다웠거나 의미 있지 않았더라도요.”
리페어 버전의 ‘그리움 축제’는 015B 정석원 프로듀서의 편곡으로 재탄생했다. 어쿠스틱한 원곡과 달리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로 구성되었으며, 음이 떨리고 우는 듯한 효과가 더해져 특유의 노스탤직한 분위기가 완성되었다. 윤종신은 최근의 곡 작업을 돌아보면서 많은 것들이 군더더기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한두 가지 악기로도 충분히 멋진 효과를 낼 수 있는데 꾸역꾸역 억지로 채워 넣고 있는 건 아닌지, 너무 화려하고 무거운 그림을 원하는 건 아닌지 점검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그리움 축제’ 역시 아주 간단한 구성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인다.
“최근에 JTBC [슈퍼밴드2]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조언을 하는 역할이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참가 뮤지션들이 자기 마음대로 표현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해요. 왜냐하면 그들은 그래야 하는 시기거든요. 무모해 보여도 일단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하고 거기서 자기한테 맞는 걸 발견하는 거죠. 생각해보면 저도 그런 때가 있었어요. 선배들 보면서 우리는 저들과 같은 걸 하면 안 된다는 반감을 품기도 했었고요.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맞아,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 하고 자주 그리워했어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것도 아니고 지금을 후회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찾아오는 ‘그리움’이라는 감정, 그 감정을 노래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9월호 이야기]
“밤, 새벽, 혼자만을 위한 노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