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수군거리는 사람들 숲, 뒷짐을 지고 헤엄치는 강가의 새들, 이웃을 염탐하는 새벽 가로수들의 대화, 과거에 갇혀 밤에만 노래를 부르는 여자, 아내가 가꾸던 정원을 끈질기게 가꾸는 소설 속 주인공...
2016년부터 비밀수첩에 꼭꼭 적어온 짧은 시 들에 음표를 붙인 14편의 곡이 모아진 싱어송라이터 신잔디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듣는 시]
소리의 레이어들에 관한 깊은 고민과 시도가 표현된 이 앨범은, 즉흥으로 레이어를 쌓아나가며 녹음된 Intro 트랙, 같은 멜로디의 음성을 겹쳐서 믹스한 ‘그 새벽 가로수들의 대화’, ‘사람들 숲’ 등 목소리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특징적이다. 또한 기타와 비올라, 첼로 그리고 멜로트론 4중주 조합으로 구성된 두 개의 연주곡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체니의 방식’은 신잔디가 처음 도전한 연주곡으로, 프랑스 희곡 소설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독후감이다. 이 밖에 모든 14트랙의 곡들을 직접 프로듀싱하며 창작자는 두꺼운 한 겹의 알에서 깨어난 느낌을 갖는다. 그녀의 시 적 출발에 귀를 기울여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