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노브)' 15th Story [마음을 접는 법]
사랑은 끝났고 남겨진 사람은 울었다.
읽다 만 책처럼 애써 덮어두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그런 것뿐이다. 추억이 바람처럼 불어오면 행복했던 만큼
더 힘들어하는 것. 열 번의 한숨을 아홉 번으로 줄이려 애쓰는 것.
사랑은 끝나도 끝난 게 아님을.
남겨진 사람은 여전히 그 속에 있다는 것을.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마음을 접는 법이 있을까. 아니, 접는 법을 안다고 접을 수나 있을까.
이 끝의 끝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나. 누구든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어디로 가면 좋을지. 어질러진 마음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반으로 접힌 우리의 자국. 애써 외면하기에는 너무나도 선명한 흔적.
꿈처럼 네가 왔으면 좋겠다. 네가 아니라면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이 채워지는 날이 올까. 우리가 다시 펼쳐질 수 있을까. 알고 싶다.
글: 조성용 (흔글) (@heungeu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