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엽 싱글 ‘Look at the Sky' 리뷰
가을 하늘에 그려진 위로
계절 에디션 세 번째, ‘Look at the Sky'
그 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한 시기다. 차가워진 마음에 쌀쌀한 날씨까지 더해지는 2021년 가을... 정엽은 이 차가운 가을의 공감으로 쓸쓸함이 아닌 위로를 택했다.
봄을 담은 ’Waltz For You’, 여름을 달린 ‘DRIVE’에 이어 공개된 정엽의 계절 에디션 세 번째 싱글은 ‘Look at the Sky’. 높고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엽은 “가을은 마치 수고한 이들에게 잠시 시원한 공기와 하늘로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듯하다.”라고 곡을 만들게 된 배경을 이야기한다.
정엽이 그린 가을 하늘은 시원함이 지배한다. 살랑거리는 리듬에서 앞선 싱글들과의 공통점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번 곡의 비트는 앞선 곡들에 비해 경쾌하고 묵직하다. 기타, 베이스, 건반 사운드가 자유롭게 펼쳐지며, 부드럽지만 강렬하게 귀를 때린다. 60년대 모타운 사운드를 담아 옛 시간의 향수를 더하고 싶었다는 정엽. 경쾌한 소울 그루브가 편안하게 꽂힌다. 곡 전반을 달리는 기타 사운드는 이번 곡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전체적인 사운드와 달리 재즈풍으로 맑고 자유롭게 전개된다. 정엽의 보이스 역시 이전 싱글들에 비해 소울풀하다. 잔잔하게 곡을 리드하면서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정엽 특유의 장점이 빛을 발한다.
가사는 심플하다. “하늘을 바라보자.”
깨끗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너를 봐’라고 노래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다. 햇살이 마치 플래시백 효과를 내듯 자신감 넘치고 즐거웠던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고, 그 속에서 참 잘 해내고 있는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시간. 정엽이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느낀 위로는 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아무쪼록 수고한 이들에게는 위로가, 또 누군가에겐 가을의 작은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정엽의 후기. 가을 하늘에 그린 나의 모습도 아름다울까?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