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린의 소품집 vol.01 [ 사랑 고백 연습 노트 ]
맑고 편안한 목소리로 전하는
이제 서른이 된 어느 뮤지션의 소품집
[ 타린 ] 이라는 이름으로 뮤지션 활동을 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살아가는 순간 순간에 쌓여가는 감정들을 노래로 만들어 온 [ 타린 ]은 이제 어느덧 서른이 되었다. 음악에 대한 고민은 역시나 더 깊어졌다. [ 타린 ] 이라는 색을 버리지 않고 하지만 조금은 다른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생각의 끝에 내린 결론은 소품집이다. 한곡 한곡 쌓아가며 이야기를 채워가는 음악을 들려주었다면 이제는 하나의 단편 영화처럼 주제를 가진 소품집으로 조금 더 깊이 있게, 조금 더 재미있게, 조금 더 다양하게 음악으로 이야기 해볼까 한다.
그리고 첫 소품집의 제목은 [ 사랑 고백 연습 노트 ] 3개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3개의 곡은 각각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편의 영화를 보듯 음악을 들어보면 어떨까?
각각의 노래가 아닌 하나의 장면을 담은 이어진 스토리 음악처럼 말이다.
Track 1. 널 좋아, 좋아해
4년 정도 연애를 한 주인공.
설렘이 지나면 식상해질까 두려웠는데 걱정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옆에 있는 게 어색하지도 않고 오히려 걷는 속도도 말투도 비슷하고 서로 당연해지는 자연스러운 사이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어떤 누구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사이가 되어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오래된 연인이라 생각하면 늘 위태하고 지루하고 너무 편안해져 서운해지는 감정이 많아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오래된 연인도 많다. 주인공은 그런 사랑을 하고 있다.
오래전에 추억처럼 남겨진 카세트 테이프를 꺼내어 넣고 재생 버튼을 눌러보니 꾹꾹 눌렀던 시간들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노래의 시작을 테이프를 재생하는 사운드로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편안해지는 마음은 어쿠스틱 기타를 메인 악기로 하여 미디어 템포로 작곡했다.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의 4 리듬 중심의 경쾌한 편곡을 하였고 특히 2절에서는 감정을 다채롭게 담아내기 위해 하프 타임으로 변박을 주어 표현했다.
음악으로 담아낸 다양한 감정.
이 노래의 주인공처럼 오래된 연인이라면 공감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 ?
Track 2. 널 위한 사랑 노래
사랑을 하면 늘 한 사람을 떠올린다.
아침에 눈을 떠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도. 좋은 음악을 들어도. 그렇게 늘 사랑을 하면 온통 내 머릿속이 사랑이 가득 차 있는 우리의 모습처럼 주인공도 같은 모습이다. 노을을 좋아하는 주인공은 선선하게 바람부는 오후에 연인을 떠올리며 노래를 흥얼 거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건 상상만 해도 따스하고 편안하지 않을까? 너무 업된 감정이 아닌 나 혼자 담아낸 감정을 조금씩 꺼내어 놓듯이 누가 들어도 웃음짓게 하는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1번 트랙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한 악기 없이 어쿠스틱 기타로만 연주를 하여 곡을 완성했다. 한 호흡으로 연주되는 어쿠스틱 기타는 꾸며지지 않는 사랑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으니 말이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떠올려진다면 이 노래를 플레이 해보면 어떨까?
Track 3. 널 기다리는 밤
밤이 되었다. 하루가 마무리되는 그런 밤이 되면 유독 사랑하는 사람이 더 보고 싶어진다. 주인공은 편의점 맥주 4캔을 사두고 연인을 기다린다. 그 시간이 힘들고 어렵지 않다. 1번과 2번 트랙에 이어 주인공은 사랑의 감정을 늘 마음에 두고 그렇게 일상의 시간을 보낸다. 생각하고 기다리고 만나고 나누고 하는 그런 특별하지 않은 듯 특별한 사랑을 하는 그런 시간들을 말이다.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우리가 듣게 되는 다양한 사운드를 담아내듯 박자와 템포를 만들었다. 창문 밖 걸어오는 소리. 자동차의 방향 지시등 사운드. 시계 침이 하나씩 움직이는 소리 같은 그런 소소한 사운드의 느낌을 노래에 담아낸 것이다. 가벼운 쉐이크와 탬버린 등은 사랑의 설레임을 표현하는데 꼭 필요한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식상하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삶과 절대 분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식상하다 버려지지 않고 식상하다 외면하지 않는 유일한 감정이 사랑이 아닐까?
그렇게 수많은 사랑 중에 꼭 담아내고 싶은 어렵지 않고 가벼운 그렇게 늘 행복하고 좋은
그런 사랑의 이야기를 이 소품집에 담아내었다.
타린의 소품집 vol.01 [ 사랑 고백 연습 노트 ] 는 그런 이야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