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반은 가객 이세보(李世輔)의 순창팔경가(淳昌八景歌)와 현재 순창군에 살고 있는 분과 살았던 분들의 삶을 담은 노래 음원이다.
[순창 팔경가](淳昌八景歌)는 이세보(李世輔ㆍ1832∼1895)가 철종11년(1860)에 순창 지역 명승지 8경을 노래한 연시조다.
이세보는 왕족(조선 25대 철종의 사촌동생)으로 문신이자 시조작가다. 그는 조선시대 시조작가 중 가장 많은 450여 수의 작품을 남겼다. 당시 사대부들이 지은 시조 대부분이 관념적이고 음풍농월(吟風弄月)의 내용인 것에 비해 그는 부정부패 비판ㆍ유배ㆍ애정ㆍ유람ㆍ절기ㆍ농사 등 다양한 주제를 노래했다.
그가 순창 지역 대표 명승지 여덟 곳에서 시조를 지었던 것은 부친 이단화(李端和)가 철종11년(1860) 1월 2일부터 같은 해 11월 18일까지 순창군수로 재직했었기에 당시 순창에 머물면서 군내를 둘러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29세였다.
[순창팔경가]는 그가 순창에 머물던 1860년 초봄부터 초겨울까지 유람한 내용과 정서를 담고 있다. (1)금산ㆍ(2)헌납바위ㆍ(3)대숲동ㆍ(4)응향지(凝香池)ㆍ(5)아미산ㆍ(6)귀래정ㆍ(7)장대(將臺)ㆍ(8)적성강_누대(樓臺)이다.
19세기 후반 이세보가 선정한 순창팔경의 내역을 당대의 문헌과 고지도 등을 통해 고증하고, [순창팔경가]의 구성 양상과 시상을 분석하면, 이세보의 [순창팔경가]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를 지니는 작품이다. 지역적으로는 순창 일원의 팔경을 담아낸 유일한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다. 소상팔경의 전례를 따라 각 지역의 승경 여덟 가지를 꼽아서 엮어 내었던 문화는 이미 고려시대부터 있어 왔거니와, 그러한 경향이 이세보에 의해 전라도 순창 지역에까지 확산되었던 것이다. 아울러 종래에는 한시의 고유 영역이었던 팔경시의 전통을 국문시가에 접목하였다는 의미도 각별하다.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일부 경기체가 작품들에서 팔경시가 국문시가화되는 경향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이세보의 경우에는 팔경시에 대응하는 팔경시조의 영역을 새롭게 창안해 내었던 것이다.
이세보는 방위별로 군집을 지으면서 순창의 팔경을 선정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관아가 위치한 순창의 북쪽, 경천 건너의 남쪽, 그리고 적성강이 흐르는 동쪽을 차례로 훑어가며 두 개씩의 경치를 연관 지음으로써 지점과 지점 사이의 상관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사항을 고려한다면, [순창팔경가] 8수에도 역시 두 수씩 짝을 지어 연관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적용되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제1, 2수에는 순창의 진산인 금산과 그 주변의 경치를 담음으로써 작품의 시발점을 삼았다. 두 수의 상관성은 작품의 형식 및 내용상의 특징으로도 현시되고 있다. 초장은 초장끼리, 중장은 중장끼리 표현이나 통사가 유사하게 유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두 수에서는 모두 경물로부터 촉발된 흥취가 취락으로 이어진다는 공통점도 나타난다.
제3, 4수를 묶어 주는 기반은 ‘대’와 ‘연’이라는 소재이다. 순창에서 손꼽히는 두 가지 식물의 정취가 두 수에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또 한편으로 여타의 수들과 달리 유독 제3, 4수에서는 아쉬움 내지 상실의 정서가 배어 나온다는 점에서도 두 수는 연관성을 지닌다.
제5, 6수에는 화락한 정서가 다시 나타나는데, 그 같은 풍류를 가능케 하는 공통된 계기는 달과 취흥이라는 두 가지 요소이다. 순창에서 달밤을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공간을 두 군데 선정하여 제5, 6수를 지어 내었다고 파악된다. 또한 그 두 곳이 모두 아미산이라는 공간적 범위로 수렴되고 있기도 하다.
제7, 8수는 적성산과 적성강이라는 순창군 동편의 승경을 다루었으며, 모두 ‘대(臺)’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관을 담고 있다. 제7, 8수에 묘사된 광활한 들녘과 유유한 강은 남도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핵심적인 풍경이라는 점 또한 주목된다. 순창의 원경을 펼쳐 보이면서 풍족함과 태평함을 언급하며 대단원을 삼았던 것이다.
01. 순창팔경가 1경_금산(錦山): 순창읍 소재의 산(432·9m)
02. 순창팔경가 2경_헌납(獻納)바위: 장소 미상의 바위
03. 순창팔경가 3경_대숲동 : 장소미상. 금산 북서쪽 죽림촌(竹林村) 부근으로 추정
04. 순창팔경가 4경_응향지(凝香池): 現 순창군청 앞뜰에 있었다는 연못
05. 순창팔경가 5경_아미산(峨眉山): 순창읍 남쪽에 있는 산
06. 순창팔경가 6경_귀래정(歸來亭)
07. 순창팔경가 7경_장대(將臺)
08. 순창팔경가 8경_적성강(누대樓臺): 천태산(天台山)아래에 있었다는 어은정과 적성산 아래의 강 서편에 있는 찬하정 등으로 추정됨.
가객 예찬건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원광대학교 국악과 졸업
제2회 전국정가경창대회 일반부 성인1부(가곡·가사) 금상수상
제13회 전국국악경연대회 가곡·가사·시조부문 일반부 대상수상
(재)월하문화재단 사무국장
선비문화기획 대표
시조시인
음반:
①‘가객 예찬건 정가·악(신나라 2CD)’
②‘가객 이세춘의 팔도유람기’,
③‘가객 예찬건의 옛노래 새가락’,
④‘가객 이세춘의 팔도유람기_우조의 완성 그리고 옛 성현을 만나다’,
⑤‘예찬건의 단소 영산회상’,
⑥‘가객 예찬건의 새 노래(新歌), 새 가락(新調)’
⑦‘가객 예찬건의 새 노래(新歌), 새 가락(新調)’2 _선비, 풍류로 쉬어가다.
⑧‘가객 예찬건의 새 노래(新歌), 새 가락(新調)’3_(사)한국시조협회 시인편.
⑨‘가객 예찬건의 새 노래(新歌), 새 가락(新調)’4_박헌오 시인(詩人)의 [대전팔경가]
⑩‘가객 예찬건의 옛노래(古歌), 새 가락(新調) 2_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의 자연가
⑪‘가객(歌客) 예찬건(芮讚乾)의 『옛 노래(古歌) 새 가락(新調) ⓷』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사사(漁父四時詞) 춘사(春詞)’
⑫‘가객(歌客) 예찬건(芮讚乾)의 『옛 노래(古歌) 새 가락(新調) ⓸』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사사(漁父四時詞) 하사(夏詞)’
⑬‘가객(歌客) 예찬건(芮讚乾)의 『옛 노래(古歌) 새 가락(新調) ⓹』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사사(漁父四時詞) 추사(秋詞)’
⑭‘가객(歌客) 예찬건(芮讚乾)의 『옛 노래(古歌) 새 가락(新調) ⓺』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사사(漁父四時詞) 동사(冬詞)’
⑮‘가객(歌客) 예찬건(芮讚乾)의 『옛 노래(古歌) 새 가락(新調) ⓻』이세보(李世輔)의 순창팔경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