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은 겨우내 사람들을 열심히 설득한다. 설레라고 설레라고. 그러면 우리는 마지못하는 척 넘어가고 그 계절의 낭만을 누린다.
계절은 넷인데 캐롤은 하나다.
계절의 설렘은 각각 다르게 존재하니까, 나머지 계절에도 캐롤을 노래하려 앨범을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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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었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뜨겁든 따갑든 놓을 수 없었던 적이 있다. 잃는 것도 잊히는 것도 싫은 욕심 많은 생이라 저물어가는 가을이 서운하다. 그러나 가을의 목적은 상실하는 것, 오래 붉었고 오래 외로웠다면 당신도 이제는 기꺼이 상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곁에 다정히 머물다 영원히 사라진 마음들은 여기에 두고 다음 계절로 홀홀 가벼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