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작사 호연주, 작곡 호연주)
한동안 그는 싸우듯 노래했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전인권의 목소리는 막다른 길에 놓인 단 하나의 문처럼 답답한 세상에 시원히 숨통을 틔워주었다. 그는 포효했고 우리는 합장했다. 그러나 신곡 “물고기”에서 전인권은 담담한 구도자의 목소리로 내면을 여행하며 생의 본향(本鄕)을 찾아 나선다. 스며들 듯 읊조리는 그의 노래 속에서 우리는 삶이라는 외로운 우주를 유랑하는 물고기가 된다. 어느덧 눈앞의 바다를 그려내는 정성스레 빚은 음악을 따라 영혼 어딘가를 탐험하듯 울려오는 깊은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글: 손상민(서울대학교 법학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