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The 3rd EP]
언제나 마음 앞에선 솔직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이제 10CM는 한 시절의 수식어로 자리잡았다. 10CM의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구에게나 그의 노래 한 소절쯤은 머릿속을 맴돌 것. 숱한 히트곡의 탄생은 그의 뛰어난 음악성에 더해진 부지런함의 결과이다.
그가 세 번째 EP [The 3rd EP]로 돌아왔다. 두 번째 EP [The 2nd EP]로부터는 약 8년 만이다. 2017년 정규 4집 앨범 [4.0] 이후 10곡이 넘는 싱글 및 OST를 발매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10CM의 새로운 음악과 행보를 구축해나가는 시간이었다.
총 다섯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EP에는 그가 활동 초창기인 10년 전부터 작업해왔던 곡부터 시작하여 최근에 작업한 곡들까지 수록되어 있다. 더블 타이틀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와 ‘가진다는 말은 좀 그렇지?’에서는 가사 속 인물이 사랑과 이별을 다른 태도로 대하는 장면이 교차하고, ‘열심히 할게’와 ‘Condition’에서는 그의 초기작에서 두드러졌던 진한 어쿠스틱 사운드의 정취가 다시금 묻어나온다. 마지막 트랙 ‘Please Don’t Stop Your Singing’은 팬들을 위해 공개되었던 트랙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해준 팬들에게 그가 건네고 싶은 메세지를 담고 있다.
그의 음악을 사랑해왔던 이들이라면 이번 앨범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권정열은 늘 꾸밈없이 솔직한 가사로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진심을 담은 그의 음악은 어쿠스틱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운드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시켜왔고, 이번 EP는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그의 초기작과 함께 지나왔던 가난한 청춘들, 이제는 다들 바삐 살아가고 있겠지만, 여전히 각박한 일상 속에서도 고작 사랑 앞에 주저하고 다시 일어나는 미숙한 존재들이다. 우리의 순간들이 결국 사랑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곱씹게 만드는 10CM의 이번 EP는, 또다시 오래 머무르는 위로로 우리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솔직한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Track 01.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 (Title*)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라는 가사의 첫 문장이 곡명으로 채택됐어요.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많이 아끼는 노래입니다. 10cm 노래 역사상 처음으로, 주인공이 이별을 당했음에도 괜찮은 상황을 그리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제 노래에서 한 번도 있었던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만 같은 상황. 하지만 이별이 닥쳤는지도 느끼지 못할 만큼 바쁘고 불쌍하게 사는 걸 보면 역시나 10cm 노래의 주인공인가 싶기도 합니다.
Track 02. 열심히 할게
닿을 수 없는 말이지만 상대방에게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담담하게 건네는 내용의 가사로 이루어져 있어요. 본인은 노력하면 할수록 모자라지만, 내가 상대방에게 더이상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잘 아는 주인공에 대한 내용이 꽤 슬퍼요. 이 계절과 참 어울리고, 수록곡 중 가장 최근에 작업했지만 기존 곡들과 합이 잘 맞아서 애정이 가는 노래입니다.
Track 03. 가진다는 말은 좀 그렇지? (Title*)
10cm 노래의 주인공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사로 구성된 것 같아서, 이번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입니다. 소심하고 자신감은 없지만 상대방을 아끼고, 너무 배려하는 그런 불쌍하지만 되게 예쁜 마음이 녹아 있어서 제가 아끼는 가사 중에 하나이고요.
Track 04. Condition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가장 오래된 노래에요. 정말 10년 전 만들었던 데모에서 시작된 곡입니다. 반가움과 새로움 사이의 마음을 느끼면서 작업했던 것 같아요.
Track 05. Please Don't Stop Your Singing
올해 10월 10일 텐텐절에 깜짝 공개했던 노래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예전처럼 만날 수 없게 되었고, 같이 노래도 부를 수 없다는 사실이 예상했던 것보다 - 예상해 본 적도 없지만 - 훨씬 괴롭고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감격스러웠던 팬 분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빨리 들을 수 있기를, 그리고 다시는 이렇게 끊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