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초의 두 번째 미니앨범은 쓸쓸하지만 따듯한 발라드로 가득하다. 별 하나 없이 시리도록 까만 하늘이 꼭 내 맘 같던 하루, 고단하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썼다는 "별 하나 없네"는 차분한 위로가 되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번쯤 들어보심을 추천한다. 같은 곡, 같은 편곡으로 팀의 두 보컬인 이선영, 정새롬이 각각 부른 버전이 수록되어 서로 다른 느낌을 취향대로 골라 들을 수 있다.
아키버드의 보컬 정유연이 참여한 "울지 않는 법"은 이별을 하고 우는 것이 아니라, 더 울지 않기 위해 이별을 다짐한다는 내용으로, 체념한 듯 덤덤하지만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멜로디와 잘 어우러진다. "내가 할게"는 그냥 들으면 밝게 느껴지지만, 예전 같지 않고 변해가는 상대를 보면서 헤어지자는 말을 내가 대신 해주겠다는 슬픈 곡이다. 이소연이 Midi programming에 함께 참여했다. 김은초가 직접 부른 "무소유"는 멜로디와 반주를 간소화한 곡으로 '한때는 하나라 생각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상대를 옭아매는 건 바라지 않는다'는 가사가 공감이 가는 한편 씁쓸하다. 우리는 각자의 존재일 뿐 누구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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