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민' [어쩌다 널]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되었다.
숨어 있고만 싶던 마음이 두근거리며 점점 나오길 바랐고 시리기만 했던 바람이 따스한 햇빛과 같이 날 기분 좋게 지나쳐 갔다.
너의 따스한 미소가, 너의 따뜻한 마음이. 기꺼이 그렇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내겐 그 모든 걸 소중히 할 용기가 없다.
마음들이 내게 다가와, 날 휩쓸었을 때, 분명 나는 온몸으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좋아했지만. 용기가 안되는 순간부터, 그 마음은 좋을 수 없는 마음일 뿐이었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그 말들이 점점 내 안에 파고들어. 마주할 때마다, 떨리고, 설레고, 기쁘고, 슬퍼도, 난 이것을 너에게 마주하게 할 용기가 없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런 내게, 어쩌다 이런 마음이 생겨버린 걸까.
뭐하나 없는 나에게, 어쩌다 너가 온 걸까.
싱어송라이터 규민의 두 번째 곡.‘어쩌다 널’ 은 흘러가는 계절과 마음,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계절의 흐름은 마음의 흐름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계절이 마음을 따라가는 지, 마음이 계절을 따라가는 지. 닮아 헷갈리게 하면서도 결국엔 다른 그 둘을.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보컬과 스트링을 통해 듣고 느낄 수 있으며, 감정에 흘러가면서도 어딘지 모를 중심을 잡아주는 개개인의 단단함은 건반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전반부를 잔잔하고 큰 요동없이 조용히 흘러가도록 채운 보컬과 스트링은 후반부로 점점 나아갈수록 감정변화를 겪으며 점점 웅장히 커져가 마치 고백할수록 사그라지지 않고 커지는 마음과 같은 무게를 겪게 해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