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음악을 하다 보면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감정과 느낌이 무뎌지게 됩니다. 물론 음악이 하나의 직업이기에 묵묵히 지켜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마음으로 창작하는 순간이 더 이상 없다면 저로서는 음악을 만들 이유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건 저에게는 오히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보다 더 큰 창작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매번 꿈틀거린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가끔 이런 순간에 놀라며 창작하는 순간은 언제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하지만 음악으로서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작업 하며 결과물을 흘려 보내는 시간들을 반복하며 어쩌면 이제서야 내가 표현하고 싶은 느낌과 사운드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번 앨범 ‘emo’는 그 시작점을 알리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더 자유로워지며 그 어떤 벽도 두지 않고 수많은 시간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곳에서 낯선 순간을 용감히 맞이하는 마음으로 창작 하였습니다.
emo (emo-core)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즐겨 듣던 음악 장르입니다. 그 시절 Punk 밴드를 시작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 emo-core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emo’ (emotional)인 이유는 그 당시의 음악을 들으며 느꼈던 감정 그리고 그 시절 꿈꾸던 미래의 나의 모습, 세상의 모습들을 마음 깊은 서랍 속에서 꺼내어 ‘현재의 나’ 라는 필터링을 통해 창작하였습니다. 앨범을 작업 하며 집중한 가장 큰 화두는 사랑, 환경과 지구 온난화, 힘있는 자와 힘없는 자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하게 되는 수 많은 선택들을 통해 달라지는 우리 인생의 혼합적인 감정들을 곡으로 풀어내봤습니다. 불필요한 요소는 편곡에서 모두 제외하였고 최대한 비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비록 작은 구멍가게여도 제가 가져다 놓는 물건은 늘 새롭고, 최상이며 최고의 것이라는 자부심으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어딘가에서 음악을 기다려 주시며 찾아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