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연주자 김성준 첫 음반 ‘영산회상’ 발매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으로 재직하며 전통의 보존과 계승에 매진해 온 피리 연주자 김성준이 ‘영산회상’이라는 첫 결실을 담은 음반을 발매한다.
스무 해가 넘는 기간의 공부를 돌아보고 향후 나아갈 길을 찾고자 시작된 이번 작업에는 가야금 강효진, 대금 이결, 장구 안성일 등 정악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동료 연주자들이 참여해 연주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산회상 靈山會相
1. 상령산 / 2. 중령산 / 3. 세령산 / 4. 가락덜이
5. 상현도드리 / 6. 하현도드리 / 7. 염불도드리
8. 타령 / 9. 군악
피리 김성준 / 가야금 강효진 / 대금 이결 / 장구 안성일
‘영산회상’에 관한 기록은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악서樂書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처음 나타나며, 모음곡의 형태로 현재까지 연주되고 있다.
영산회상이 과거 궁중의 의식에서 연주될 때의 악기 편성은 대금5, 피리3, 당적2, 퉁소1, 해금2, 당비파4, 거문고2, 가야금2, 향비파2, 월금2, 아쟁1, 대쟁1, 방향1, 동발1, 대고 겸 교방고1, 장고4, 박1의 18종 악기 35인으로 편성된 대규모의 연주단과 남녀 수십 명의 노래가 함께 포함되었다. 하지만 영산회상이 민간에서 연주될 때는 궁중 의식때 보다 규모가 작아졌고, 이 음악은 민간의 음악애호가들인 풍류객風流客들이 모여 악기와 노래를 즐겼던 풍류방의 대표 기악곡으로 전승되었다. 궁중 의식에서 노래와 함께 불리던 음악에서 언제부턴가 노래 가사가 탈락되고, 순수한 기악곡으로 전승되던 영산회상은 18세기에 접어들어 다양한 변주곡을 낳게 되었다.
본래의 영산회상은 첫 곡인 상령산上靈山이 되었고, 이를 4도 높은 조로 변주한 곡이 두 번째 곡인 중령산中靈山이다. 그리고 세령산細靈山은 중령산中靈山 2장에서 5장을 빠르게 변주한 것이고, 넷째 곡인 가락덜이加樂除只는 세령산細靈山의 가락을 덜어 내어 만든 곡이다.
19세기 초 거문고 악보 [유예지](18~19세기)에 이르러 한 장단이 6박인 도드리 장단의 악곡으로 삼현도드리三絃還入가 추가되었고, 이 곡의 전반부를 낮은 곡조로 변주한 하현도드리下弦還入와 염불도드리念佛還入가 덧붙어졌으며, 흥겨운 춤곡풍의 타령打令과 군악軍樂이 뒤따르게 되어 19세기 후반에 들어서 모두 아홉 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완성되었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영산회상의 첫 곡인 상령산은 매우 느리며 엄숙하게 시작하여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를 거치면서 점차 빨라지고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를 거치면서 우아함과 경쾌함을 준다. 이어 타령과 군악으로 이어지면서 즐거움을 준다. 이러한 구조는 우리 전통음악의 가장 보편적인 형식이라 할 수 있겠다.
[연주자 소개]
피리_ 김성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 졸업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제19회 동아콩쿠르 일반부 금상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
現 국립국악원 정악단 부수석
가야금_ 강효진
국립국악원 정악단 부수석
서울대학교 박사 졸업
대금_ 이결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이수자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이수자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장구_ 안성일
국립국악원 정악단 부수석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단국대학교 겸임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