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해이(Hey)의 디지털 싱글 [Sunset Apéro]가 2021년 11월16일 발표되었다.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이 작곡을, 조규찬과 신인 싱어송라이터 타미킴이 함께 편곡으로 협업한 이 곡에는, 가사를 직접 쓴 해이의 삶을 향한 태도가 담겨 있다.
가사의 언어는 영어다. 이것은 해이가 원하는 보컬의 뉘앙스 확보를 위한 음악적 선택으로 보여진다.
'해가 지는 순간 얼굴에 가장 빛날 때, 그 빛이 머물 때' 라는 의미의 제목 'Sunset Apéro'는 가사 전체를 축약한 듯하다. 그 안에는 객체아로서의 자신에 머물거나 순응하기보다는 삶에의 애정과 열정을 담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하는 해이의 마음이 스며있다.
곡의 스타일과 편곡사운드는 대중에 각인되어 있는 그녀의 데뷔곡 <쥬뗌므(Je t’aime)>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먼저, 편곡을 보면, <쥬뗌므>의 미디엄 스윙 리듬과는 그 결이 다른 포크(Folk)와 록(Rock), 그리고 로우파이(Lo-Fi)의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사운드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편곡과 사운드는 그녀의 가사에 담긴 메시지를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다음으로 보컬스타일을 보면, 경쾌하고 화사한 스윙 스타일 위에 부드러운 보컬이 담겼던 것이 <쥬뗌므>에 나타난 해이의 보컬 톤이자 음악적 특징이었다면, 이번 2021년 11월의 신곡 <Sunset Apéro> 에 담긴 해이의 목소리와 창법은 중저음의 따뜻한 톤, 고음에서의 파워풀한 진성이 기존의 부드러운 가성과 만나면서 또 다른 해이만의 개성 있는 보컬스타일이 구현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곡의 가사를 직접 쓰는 것을 시작으로, 작곡과정, 편곡과정, 심지어 믹스과정에 이르기까지 해이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음악적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모든 작업과정에서 작,편곡가와 가수 간 신중한 논의로 이어졌으며, 실제 작업 단계에 적용된 것은 물론, 결과적인 곡과 편곡, 그리고 사운드에 적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했다. 이는 해이가 주어진 곡을 가창하는 ‘가수’의 차원을 넘어서서, 이제는 그녀가 지향하는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갖춰가는 첫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해이는 2021년 11월 현재, 미국 조지아주의 케네소 주립대학(Kennesaw State University)에서 영문과 교수(Assistant Professor of English)로 재직 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