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엘 (Liel) [Goodbye I’m going home]
"비로소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노래하고 내가 원하는 사운드를 내게 되었어. 최근 들어 인디신에서 볼 수 없었던 음악이지... 그렇지만 이게 원래 모두가 사랑하던 음악이라고." - 리엘 (Liel)
오랜만에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나왔다. 리엘의 노래는 '찐'이다. – 드러머 신석철
리엘은 작사 작곡과 노래는 물론, 본인이 직접 기타 연주도 참여할 정도로 음악 자체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보컬이다.
그가 좋아하는 브리티시는 그의 목소리와 곡, 그리고 기타에 잘 묻어있다.
스물다섯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확실한 음악적 견해를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다른 음악을 대하는 포용력이 넓은 싱어송라이터 리엘의 [Good bye I’m going home]
꼭 들어보기 바란다. - 음악감독 이기현 of 하 수상
21세기의 세 번째 세대를 맞이하면서 홍대 앞의 분위기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전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해도 무방할 만큼 뜨거웠던 인디 문화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고, 강한 독립성을 추구하던 밴드들의 정신은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이처럼 많은 것이 변하고 바뀌어가는 시점이라지만 누군가는 내 고향, 내가 살던 집을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Goodbye I’m going home].
리엘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이 자라난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Goodbye I’m going home]이란 제목은 "Oasis"의 데뷔 앨범 마지막 트랙 "Married with children"의 가사에서 따온 것으로, 리엘이 2016년부터 생각해온 앨범 타이틀이다. 지난 밴드 EP [Someday you will find me]와 이어지는 오아시스 오마주이다. 이번에는 디자이너 김성민의 도움으로 앨범의 자켓까지 [Definitely maybe]를 흉내 내었다. Beatles의 영원한 추종자들인 그들처럼 질풍노도의 시기, 오아시스를 듣고 음악을 하겠다 마음먹은 리엘에게 있어서 이러한 작업들은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
앨범의 첫 장을 여는 톱 트랙 "울어도 돼"는 스러지는 듯한 추모곡의 느낌을 풍기고 있다.
소중한 사람의 부조를 하던 중 느낀 감정을 가사로서 풀어내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순수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는 프로듀서 고상현의 덤덤하면서도 남다른 무게가 있는 편곡이 두드러졌다.
2번 트랙 "열어줘"에서는 Noel Gallagher나 Travis의 Francis Healy 스타일의 따뜻한 코드 진행이 우리 귀를 감싸든다. 또한 은은한 멜로디로 혼자만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고백하는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첫 트랙에서도 등장했던 RnB 그룹 림하라의 보컬 '림'의 목소리를 빌렸다.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분위기를 풍김으로, 제작 기간 동안 타이틀 경합이 붙었던 곡이기도 하다.
타이틀곡은 앨범에서 가장 길고, 전체적인 주제를 관통하는 글과 사운드를 담은 "나는 굳이 이사를 가고 싶지 않아"가 뽑혔다.
실제로도 어린 시절 연남동과 모래내 시장 인근에서 자란 리엘의 '일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음악, 내가 원하는 것을 지켜내겠다는 그의 의지가 깃든 곡이다.
해서 곡의 중심에 오아시스가 있고 90년대 중반, 그 찬란했던 브릿팝 사운드의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곡의 메시지를 더욱 심도 있게 전달하기 위해 리엘이 직접 기타 솔로를 연주했다.
마지막 트랙은 유일하게 성격이 다른 '집으로'가 자리했다.
앨범 제작에 들어가면서 새로 작곡한 3곡과 다르게 이 곡은 지난 2016년에 작곡했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좋아하고 마냥 행복한 기억이기를 바라지만 때때로는 그와 같은 것들이 너무 힘들었고 아픈 추억으로 남기도 한다.
리엘은 '어차피 돌아와야 했었다고' 서술하며 서로를 달래는 심심한 사과를 건넨다.
어쿠스틱 듀오 에이프릴 샤워에서 특유의 섬세함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았던 김지훈의 피아노 그리고 우주히피를 비롯 여러 팀에서 다양한 악기 세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혜지의 첼로와 만난 리엘의 노래는 나이를 벗어난 성숙함을 자아낸다.
우리가 한동안 잊고 지낸 기타 밴드의 음악.
비록 솔로 뮤지션의 앨범이지만 그 향수에 젖어보는 데에 부족함이 없을 리엘의 EP [Goodbye I’m going home] 앨범을 이제 감상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