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뭐가 있냐고 스스로 던진 고민을 되려 여러분께 질문하려는 다소 당돌한 열아홉 싱어송라이터 '리엘'의 첫 싱글 [Slide Away]
"우린 매일 밤 쓸데없이 너무나도 긴 시간을 보내곤 해… 아무렇지 않게 녹아들은 하품소리에 뭐가 있어?"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질문이지만 까놓고 보면 어려운 물음이다. 그의 나이를 안다면 조금은 신기하기도 하다. 아니, 어쩌면 어리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옮겨 적은 가사라고 얘기하는 이 내용을 보면 한 번만 읽어도 그 주제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안타까움' 그는 안타까운 공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다신 오지 않을 밤이라는 말은 꽤 자극적이지 않나? 의미 없는 술자리, 한숨으로 시작하는 인생 얘기 등으로 뒤척거리는 밤들… 물론 그게 아주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리엘이 보내온 매일 밤 쓸데없는 긴 시간에는 그가 얻고 싶었던 것들이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만두라 말해도 미끄러지네."라고 말하는 걸 보아하니 그 시간에 나름의 저항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Slide Away 라는 제목은 거기서 나왔다. 하루를 시작할 때 세웠던 계획들이 매일 밤 와르르 무너지는듯한 느낌… 뭐가 있어? 뭔가 있어. 뭐가 있어…? 꼭 대화하는 것 같은 곡의 절정이 끝날 때 그가 내쉬는 한숨 소리를 잘 잡아낸다면, 어린 그의 질문에 무언가 작은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월부터 홍대 라이브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한 '리엘'은 합천 영상테마파크 내 고스트파크에서 있었던 '신 처용가'에 출연, 대구 MBC에서 주최한 '2016 김광석 나의 노래 다시 부르기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거머쥐는 등 활발한 라이브 활동을 하고 있고, 내년 초에 나올 EP 앨범의 녹음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앨범의 미리 보기와 같은 첫 싱글 "Slide Away".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