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늘 같은 이별]
이별을 맞이하는 자세는 어때야 할까? 결국엔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의문을 가지고 써 내려간 곡이다.
헤어짐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버텨도 보고 떼를 써 보기도 하고
그래도 인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헤어짐의 순간이 오기도 한다.
이별 그 후에 오는 외로움에 사무치는 시간들은 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만 한다.
이별이란 늘 그렇더라.
헤어진 후에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나쁜 기억은 침전되어가고 좋은 기억만 남게 된다.
가령 둘이 손잡고 걷던 어느 날 날씨가 아주 좋았고,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은 무척 따뜻했던 기억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의 마음에 그루터기 나무처럼 나이테가 있다면
소중한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추억들이 고스란히 새겨질 것 같다.
하지만 이 흔적들이 우리가 조금은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다는 증표는 아닐지 모른다.
또다시 만나고 행복해하고, 다시 이별을 경험하고 때론 슬퍼할 것이다.
우린 앞으로도 만남과 이별에 무뎌 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또다시 만나고 사랑하길 응원한다.
연인과의 사랑. 가족 혹은 친구와의 이별.
혹은 소중한 무언가에 대한 감정에 기억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늘 같은 이별]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서호의 목소리만으로 감정 전달에 포커스를 맞춘 곡으로 후반부에 간결한 코러스 화성이 더해져 더욱 풍부한 울림을 전해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