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진 [Slow Tempo]
2010년 발표한 정규 앨범 [Sweet Auteurism] 이 후 무려 6년 만에 싱글앨범 [Slow Tempo]로 돌아온 팝 재즈 싱어송라이터 주형진. 이번 앨범에는 총 3곡이 실려있다. 그 중 "비밀을 말하다"와 "One Gloomy Night"은 전작들에서도 공동 프로듀서 역할을 도맡아온 유니크노트와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했고 "One Fine Day"는 재즈 기타리스트 조신일과 새롭게 호흡을 맞추었다.
타이틀 곡 "비밀을 말하다"는 정통 재즈 트리오 편곡에 웅장한 스트링과 뮤트 트럼펫 솔로가 더해져 고급스럽고 우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재즈 피아니스트에서 프로듀서 및 작곡가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하고 있는 유니크노트의 피아노, 멀티 베이스 플레이어 이신우의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뉴욕 출신의 실력 파 재즈드러머 임주찬의 브러시 드럼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앙상블을 보여준다. 그 위로 쉽고 편안한 멜로디와 주형진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보이스가 잘 어우러져 있다. 특히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힘든 삶을 내색 하기조차 쉽지 않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는 공감을 넘어 깊은 슬픔으로 다가온다.
두 번째 곡 "One Gloomy Night"은 2008년 발표한 첫 싱글앨범의 수록 곡이었던 "Single 을 말하다"를 떠올리게 하는 트랙으로 EP와 Brass 중심의 재즈 편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타리스트 적재의 감각적인 연주와 색소포니스트 신현필의 화려한 솔로 연주는 곡에 대한 몰입 도를 한층 높여주고 있으며, 외로운 겨울 밤을 묘사한 가사와 따뜻한 사운드는 곡이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One Fine Day"는 보사노바 리듬의 밝은 곡으로 2012년 가을 You-Tube를 통해 "강동원 in a day"로 화제를 모았던 곡을 재 편곡한 일종의 보너스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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