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우유 (Vidulgi Ooyoo)' [Love? Green? Rollin`?] 척박한 도시의 땅 위에 던지는 비둘기우유의 꿈결같은 위로
'비둘기우유' 가 전작에서 주로 들려주던 인스트루멘탈의 질주를 잠시 멈추고 새로운 멤버와 함께 새로운 드림팝 싱글로 돌아왔다. [Love? Green? Rollin`?] 사랑? 돈? 로큰롤?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척박한 삶 속에서 어떤 의미와 상처로 다가오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비둘기우유' 는 황량한 사운드의 물결과 속삭임으로 우리를 꿈결같이 위로한다. 이번 싱글에서는 10년간 밴드의 또 다른 기타 축을 담당했던 '함지혜' 의 탈퇴 이후 새로이 영입한 '한예솔' 의 드림리프와 '슈게이즈' 편곡에서 잘 쓰이지 않는 블루지 솔로가 '이종석' 의 황량한 퍼즈리프와 어떻게 조화하며 사운드의 장벽을 쌓아가는지 귀 기울여 들어 볼 만하다. 또한 느리게 부유하며 곡이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만드는 '이용준' 과 '차상훈' 의 라인 조합은 꿈의 마지막 종착지까지 안전하게 인도한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오랜 친분을 다져왔던 영국의 유명 '슈게이즈 밴드 Spc Eco (스페이스 에코)' 의 원년 기타리스트였으며 'Curve' 의 콜라보레이터 였던 'Joey Levenson' (참고로 그는 하와이 출신의 미국인이다.)의 사운드 피처링이다. Intro와 Outro에서 척박한 땅 위에 부는 스산한 바람 같은 드론 사운드를 선사하며 비둘기우유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준다. 그는 일찍이 영국의 유명 프로듀서 'Alan Moulder' 의 격찬을 받은 바 있는 사운드메이커이다. 차가운 골목바람이 몸과 마음을 조금씩 움츠리게 만드는 계절이다. 10년이 넘게 황량한 필드에서 이 바람을 버텨온 한 '슈게이즈 밴드' 는 우리와 스스로에게 삶에 있어서 이 뻔하디 뻔한 주제들을 질문하고 있지만 대답을 정의하지 않는다. 굳이 선택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 대답은 각자의 가슴속에서 자조와 상처, 또는 달콤한 욕망으로 자리잡고 있을지 모르지만 밴드는 그저 또다시 찾아온 이 계절에 우리에게 작은 위안을 던질 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