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들리는 달의 노래, 멈추지 않을 춤을 추는 고래.
보컬 트레이너 이동수가 로칼하이레코즈(Localhigh Records)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왔다. 푸른 밤의 달빛 아래 자유롭게 춤추는 고래를 상상하며, 마치 바다와 하늘에서 그들과 함께하듯이 노래했다는 디지털 싱글 “Where would we go”. 사랑하는 이들을 달과 고래에 투영하며 그리운 마음을 가득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보컬 트레이너가 발매하는 음원에 흔히 기대하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들려주는 것보다 음악에 담긴 이미지에 집중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는 후일담에 걸맞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법이 단연 돋보인다. 비록 노래에 힘을 주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선율과 화성이 어렵게 들리지 않도록 풀어낸 보컬에서 이동수만의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다.
곡의 중심이 되는 악기는 다름아닌 드럼인데, 다른 연주자를 고려한 적 없다는 언급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연주는 국내 최고의 드러머 한웅원이 맡았다. 드럼과 보컬이 함께 대화하며 다양한 장면의 전환과 함께 기승전결을 만들어가는 흐름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또한, 이동수의 전작 EP [최애] 에 수록된 “나는 너를”에서 실험적인 음향을 시도하며 그의 음악과 찰떡 궁합을 자랑한 디렉터 양하정의 사운드 디자인 또한 몽환적인 상상을 귓가에 마음껏 펼쳐놓는다.
한 편의 동화처럼 따뜻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주목받는 신인 감독 Deeahn의 연출로 완성되었다. 곡의 주제를 상징하는 오브제와 색의 조합으로 음악의 이해와 감상에 한층 몰입할 수 있도록 도우며, 노래 안에 담긴 숨은 이야기의 전개가 시각적으로 펼쳐져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한없이 깊은 그리움의 바다에 떨어지는 달빛은 서글프지만 눈부시다. 멈추지 않을 사랑 안에 자유로이 유영하는 고래와 영원히 함께하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