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르 메리무스(Le_MeryMos)’의 8년만의 정규 앨범, [너와 함께하는 봄]
“When I say your name, 그 어떤 말보다 좋아”
“이 밤, 너와 함께하는 봄이야”
여성 3인조 밴드 르 메리무스는 8년만에 봄 향기 가득한 곡들로 정규앨범을 들고 찾아왔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음악적 성장을 함께한 그들은 여성 밴드로서 들려줄 수 있는 그들만의 색채로 이번 두번째 정규 앨범을 꽃 피웠다. 우리네 사랑 또는 사는 이야기를 따뜻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때로는 감성적이고 편안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고 흥미롭게 다가간다. 지난 가을 EP앨범의 5곡에 신곡 4곡 및 inst버전 1곡이 추가되어 전 계절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감성을 선사한다.
01 나한테 왜 그래 (Feat. 주우영)
혹시나 하고 던진 네 말에 하루 종일 무엇도 못해.
설레버린 내 맘에 모른 척하기 있는 거야?
서로의 마음이 헷갈리는 남녀의 이야기. 호기심, 설렘 가득 담은 듀엣곡을 브라운시티 출신 가수 주우영이 함께했다. 묵직한 드럼 비트, 리드미컬한 베이스 연주와 함께 피아노 솔로 구간은 곡의 다이내믹을 배가하며, 사운드의 완성도를 올렸다.
02 이 밤이 봄
이 밤은 우리 둘만을 위한 봄,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더 가까워져.
필스트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더욱 찬란하게 태어난 봄 캐럴 <이 밤이 봄>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연인의 이야기다. 담담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따스한 보이스로 시작되며, 곡의 중반부에서 현악기와의 아름다운 조우로 봄의 향기는 더해진다. ‘너와 함께하는 이 밤’은 곧, 우리의 ‘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두려움이 앞서 시작하지 못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사랑’과 이 ‘봄’을 만끽하고자 한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의 반복되는 리드미컬한 선율과 악기들의 사랑스러운 하모니가 특징적이다.
03 알고 있어도 몰랐던 거죠
철저한 ‘을’의 연애, 뭘 잘 못했는지 몰라도 일단 사과부터 했던 나죠.
일렉트릭 기타 연주로 블루지한 감성과 적당한 플로우의 리듬으로 즐기기에 좋은 경쾌한 곡이다. 이미 식어버린 사이라는 것을 직감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은 가사와 달리 기타, 오르간 솔로 등 흥미로운 연주의 요소가 적재적소에 있어 반전 매력을 지니고 있다.
04 Your Misery
너의 전부라 믿었던 모든 날 사라진대도.. 이제는 자유롭게 훨훨.
어쿠스틱 기타의 힘찬 연주와 시원하게 달리는 드럼 플레이가 광활한 들판을 날으는 새를 표현하고 있다. 미련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한 미저리의 이야기는 당당하게 나아가는 희망을 얘기하기도 한다.
05 Count Down
고요해서 ‘딱’인듯한 오늘밤 이별하는 날.
<Count Down>은 밴드 르 메리무스가 새롭게 시도하는 후반부의 강한 드럼 비트와 빈티지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모던하면서도 감각적인 팝 감성을 선사한다. 숫자 3, 2, 1을 주제 삼아 가사를 풀어내는 이 곡은 거꾸로 숫자를 다 세고 나면 오늘 밤이 지나고, ‘단 하나의 사랑’, ‘영원한 우리’인 줄로 알았던 착각도 끝이 난다. 뿐만아니라 [혼자인시간]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컨셉의 정규 앨범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한다.
06 평행선
언택트 시대의 나와 너, 또는 나와 이 세상은 서로의 거리를 좁힐 수 없다. 해답도 없고, 접점도 찾을 수 없어 흘러만 가는 시간 속의 현재를 이야기한다.
무거운 저음역대의 리드미컬하고 반복적인 리프를 드럼, 베이스, 피아노가 서로 톱니바퀴를 물고 이동하는 느낌으로 진행되며, 가장 밴드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간주 부분의 베이스와 플루겔 호른의 연주는 독립적이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이 곡의 컨셉에 부합하고 있다. 특히, 스윙으로 반전되어 피아노와 플루겔 호른 연주가 흐르는 후주 부분은 재즈 클럽에 와있는 듯한 사운드를 선사하며, 한 곡 속에서 전반과 후반에 다른 두 가지의 분위기를 구성한 점은 서로가 가진 다른 ‘꿈’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07 Dear
머나먼 곳으로 떠난 그대를 기리는 곡으로 편지를 읽듯이 마음을 전하는 노래.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사랑해요 그대.
담백한 보이스가 전하는 그리움은 솔직한 가사와 절제된 멜로디 선율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간주에서는 그간 르 메리무스가 시도하지 않았던 트럼펫과 보컬의 스캣 하모니를 들을 수 있으며, 피아노, 트럼펫 등의 악기로 균형잡힌 잔잔한 재즈 밴드 사운드는 먹먹함을 배가시킨다.
08 어린 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나 어린 날에 하염없이 되뇌었던 작은 소망과 꿈.
달빛 아래에서 수없이 꿈을 다짐했던 내 어린 날의 이야기를 전하는 보이스는 잔잔한 피아노와 함께 시작되지만, 곡의 후반에는 에임 스트링 한성은의 스트링 편곡과 융스트링의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더해져 어린 날의 슬픈 동화같은 이야기가 풍성한 발라드로 재탄생한다.
09 요즘 나는
문득 우리가 다시 함께라면 어떨까, 라는 궁금증으로 시작된 그대에게 하는 혼잣말.
[혼자인 시간]의 타이틀 곡으로, 기타리스트 한덕용이 편곡과 기타 연주에 참여했다. 쓸쓸한 기타 소리와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의 코러스 음성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혼자만의 추억과 상상의 흐름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가을의 감성을 선사한다.
10 이 밤이 봄 (Ins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