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BBZ) [미안해]
작곡가 반바지의 데뷔 앨범
음악과 사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다.
동시에 남의 옷과 같다.
2019년 데뷔 앨범으로 선보이는 반바지의 앨범은
‘남의 옷’을 묘하게 내 옷과 같이 착 감기게 한다.
그는 묘하게 ‘남의 이야기’를 ‘우리 둘만의 노래’ 로 만들어버린다.
그가 살아온 순간중 중요한 순간들을 일기처럼 써내려가서일까.
그의 음악을 통해 그와의 비슷한 경험을 발견하고
대중을 위로하고 공감하려는 그의 바램을
이번 앨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타이틀곡 ‘미안해’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이 너무 좋지만 기다릴 자신이 없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노래이다.
빗방울처럼 튀는 피아노 리듬으로 시작한 이 노래는,
밴드의 에너지와 만나면서, 후반부에는 강렬하고 긴 여운을 던진다.
이어지는 ‘블루스크린’은 연애초기의 따뜻한 감정을 그려내었다.
플룻과 스트링을 밴드와 자연스럽게 섞어내는 것에서 데뷔앨범답지 않은 성숙함과 노련함이 느껴진다.
그가 만만치 않은 신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하철’은 그가 고등학교 1학년때 쓴 곡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사람은 많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줄사람 하나 없는 도시를 표현한 노래이다.
덤덤하게 던져지는 메세지속에 펼쳐지는 기타선율은 짧고 간결하지만 머릿 속에 깊이 남는다.
‘Bad bye’ 남녀의 이별을 순수하고 순박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표현했다.
통통튀는 피아노와 자유로운 기타 사운드의 임팩트가 어우러진 인상적이고
대중적인 노래이다.
이 앨범에 아무래도 손이 갈 것 같은 이유는,
젊은 시절 버스 뒷자리 어딘가에서 겪었을 각자의 한가로운 추억과 더해져서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그 추억을 끄집어 내게 만드는
작곡가 반바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