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살아'곡을 만든 프로듀서 오사장입니다.
가수 권재성은 몇몇 기획사의 연습생을 하다가 나와서 저를 만났습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지만, 노래가 좀 부족했던 친구입니다.
과연 이 친구가 어떤 곡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적당히 쉬운 멜로디에 가벼운 가사로 만들어야 하나?
하지만, 그건 저의 편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돌을 준비했던 어린 친구는 이럴 것이다 하는. 권재성은 또래와는 다르게 혼자 있는 것을 즐기며, 신나는 음악보다는 차분한 음악에 마음을 두는친구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희는 6개월을 준비하던 음원 작업을 모두 시원하게 날려버렸습니다.
새로운 감성의 진지한 곡을 처음부터 다시 준비했고, 그렇게 또다시 1년이 흘러서 '잘살아'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1년간의 성실한 연습으로 처음보다 많은 부분이 좋아졌는데, 무엇보다 가사의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이 놀랍도록 발전했습니다. 극에 빠져버린 배우들처럼, 가사에 완전히 빠져버린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감정이 끊어지지 않도록 원테이크 녹음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별하는 이유야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별하는 속도가 달라서 생기는 여러 복잡한 감정과 상처들.
그런 과정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더 만나보기도 하고, 살다 보니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고. 헤어졌는데 또 헤어지고, 정리했는데 또 정리해야만 하는 이별.
'잘살아'는 말처럼 또는 생각처럼 쉽게 끝나지 않는 이별을 마음을 중심으로 기억을 더듬듯 아주천천히 풀어본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별이든, 이별을 한 번이라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잘살아'를들으며 급하게 지나쳤던 이별의 기억을 되돌려 봤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떠올리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현실이라는 핑계로 앞만 보며 뛰어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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