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는 아마도이자람밴드의 유쾌한 패러독스이다.
멀고 먼 옛날 막달라 마리아가 몸을 팔아 생업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돌을 던지던 사람들 앞에 예수가 나타나 말한다.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
사람들은 그 순간 자신이 가진 죄를 떠올리고, 막달라 마리아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자신이 과연 남을 단죄할 만큼의 인간인가에 대한 질문을 안고 돌아선다.
한 학교에서 단짝 친구였던 아이들이 사랑에 빠졌다.
다른 아이들은 이 사실에 분노한다. 더럽다, 다르다, 그러므로 잘못되었다, 나쁘다는 것이 이유이다.
아이들은 핸드폰을 들고 일격을 가하며 사냥을 한다.
한 아이가 일어나 말한다. ‘모든 사랑은 똑같은 거야.’
예수가 살았던 시절이라면 이 순간 아이들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왜 화를 내고 있는지 화를 내는 대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무엇이 더럽다고 느꼈던 건지 따위를 말이다.
그러나 아무도 돌아보는 일은 하지 않는다.
대상을 바라보는 일도 하지 않는다.
분노를 시작했으면 시원하게 싸지르고 싶을 뿐이다.
알 수 없는 어디 끝까지 그냥 싸지르고 싶을 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