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어떤 노래의 모습을 하고 있나요, 슈 [SHUUU!]
사람 간의 관계에서든, 음악에서든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말로, 혹은 글로 하는 표현도 있겠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그 자체에 때로는 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슈(SHUUU)의 첫 EP, [SHUUU!]에는 많은 표현이 있다. 솔직한 만큼 그 감정이 바로 닿고, 사랑이라는 테마 안에 담긴 여러 온도를 느낄 수 있다. 사랑이라고 해서 다 같은 사랑은 아니니까. 만남과 이별 그 언저리 어딘가에 있는 그 미묘함을 만날 수 있다.
슈라는 음악가는 자신의 첫 정식 싱글 [Candy]를 발매하기 이전부터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올해 후지 록 페스티벌에 초청된 나이트 템포와의 협업은 물론, 사운드클라우드와 유튜브에서 꾸준히 곡과 비주얼을 선보여온 점 외에도 짧은 지면에서 말할 수 없을 만큼 음악적으로 많은 경험을 쌓아 왔다. 그래서 몇 매체를 통해 이미 조명을 받기도 했고, 동시에 모델로도 여러 광고 촬영을 하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부지런히 활동해온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첫 EP를 발표했다는 것은 그만큼의 의미가 있다. 음악가로서 던지는 일종의 출사표이자, 자신의 것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의 첫 곡이자 타이틀곡인 “프리랜서”는 어쩌면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 어느 곳에 속하지 못하여 외로움과 불안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담고 있으면서도 관계에 있어서, 혹은 사랑에 있어서도 비슷한 점이 있다는 은유가 느껴진다. 기타를 베이스로 한 팝 알앤비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전자음악에 가까운 변주와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요소가 담긴 곡도 슈의 매력을 담기 충분하다. 이어지는 곡 “Hate You, Miss You”는 우주비행, 뷰티풀노이즈의 김승민이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앞의 곡과는 다르게 좀 더 솔직한 가사와 함께 알앤비가 펼쳐진다. 여기에 한 차례 공개한 바 있는, 달지만 해로운 요즘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들장미소녀 캔디의 시련과 성장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Candy”, 아련함과 리드미컬함을 동시에 지닌 “너와 친구였다면 좋았을 텐데”, 보사노바 느낌으로 트렌드와 신선함을 모두 소화해낸 “사랑받지 못한다면 의미 없어”까지 EP는 다양하면서도 슈라는 음악가가 선보이는 하나의 뚜렷한 캐릭터로 탄탄한 인상을 준다.
사랑의 모습은 저마다 다양하다. 그리고 사랑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슈의 첫 EP이자 자신의 이름을 단 [SHUUU!]에는 다채로우면서도 한 사람의 뚜렷한 색채가 있고, 동시에 여러 사랑의 모습과 의미가 있다. 이제 시작인 그의 음악 커리어에 많은 응원과 애정을 담으며, 혼란스러운 감정 안에서도 진심을 담아내는 노래에 공감하며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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