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킹콩(JACKINGCONG) Single [Hiking]
리드미컬한 연주, 현장의 공간감을 강조하는 사운드 디자인, 일상에 대한 소회와 관찰의 정서.
잭킹콩은 몇 년 전부터 홍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밴드신의 몇몇 경향과 그 궤를 같이 하되, 몇몇 요소들을 ¬더 선명하게 담아내며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왔습니다. 입체적인 타감이 강조된 연주, 기타와 건반이 주고 받으며 쌓아올리는 탄탄한 코드워크, 적절한 트럼펫 사운드의 삽입 같은 것들 말이죠. ‘개성’이라는 측면에서 사운드-비주얼과 라이브를 중심으로 한 활동이 맞물리며, 팀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활기찬 정체성이 다져졌습니다. 다만, 디스코그라피가 쌓일수록, 이들의 초반의 발랄하던 송메이킹은 점진적으로 정돈되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유분방하고 창조적인 잼의 즉흥성을 레코딩에서도 담아내려 했던 [Moondance]와, [At My Peaceful Garden] 사이의 간극은 미묘한 듯 선명합니다.
2년만의 새 싱글이면서, 작년 EP [At My Peaceful Garden] 이후의 신곡인 ‘하이킹’은 그런 점에서 한결 포근하고 정돈된 곡입니다. 가벼운 발걸음을 닮은 건반 터치와 밀고 당기는 특유의 리듬 파트를 중심에 두고 있으되 후크송에 가까울 정도로 핵심 소절에 집중하는 보다 간결한 구성을 지니고 있죠. 사운드에서 방점을 찍어주던 트럼펫도 이 곡에서는 나긋하게 온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건반이나 베이스에서 세세한 디테일을 올리는 부분에서는 여전한 밴드의 개성이 묻어있지만, 확실히 조금 더 듣는 이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한 곡입니다. 이 곡에 이르기까지 밴드가 주고 받았을 고민은 분명 적지 않았겠지만, 밴드가 조금 더 성숙하고 편안하게 다음 길을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긍정하게 됩니다.
-열심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