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기록하고 절망을 시사하는 일.
과거에 잠겨 오늘을 견뎌내는 일.
그 오늘에 서서 과거를 적어내는 일.
읽지 않고 써 내려가는 것에는 무엇이 남는 것일까.
귀를 닫고 누군가 읽어주길 원하는 나
입 모양을 보고 제멋대로 해석하며
이를 누구도 닮지 않았으면 하는 맘은
철저히 불행한 일이었다.
오롯이 사(死)적인 일 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을 살아냈으면 한다.
턱 밑까지 차오르는 슬픔에 잠겨 살지 말아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