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간 윤종신] Repair 6월호 ‘그댄 달라요’는 고백 이전의 설렘과 불안, 기대와 사랑 같은 감정을 응축한 곡이다. 원곡은 2003년 MBC에서 방영한 시트콤 [논스톱 4]의 OST로 배우 한예슬이 불렀다. 극중 실용음악과 교수이자 밴드의 지도 교수로 분했던 윤종신은 제작진에게 직접 OST 제작을 제안하며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고, 극 중의 캐릭터가 직접 노래를 부름으로써 노래의 정서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고는 '이야기로서의 음악’에 매료되었다. 이때의 작업은 윤종신의 작업 방식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는데, 특히 음악 이전에 이야기를 짓는 작법 스타일이나 가창력보다 캐릭터의 감정을 중시하는 보컬 디렉팅 스타일 등이 윤종신 발라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논스톱 4]는 제게 음악적으로도 의미가 큰 작품이에요. 본격적으로 스토리 기반의 예능에 참여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매주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연기자로서 호흡하는 동시에 그 이야기에서 파생되는 음악 작업을 해보는 건 새로웠거든요. 그전에도 장항준 감독이나 용이 감독과 OST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내가 이야기 안에 직접 들어가 있는 상황 속에서 하는 작업은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새로운 창작의 재미를 느꼈달까요. 이때부터 ‘노래는 이야기’라는 저의 음악적 지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논스톱 4] 이후부터 제 개인 앨범 작업에서도 이야기가 무척 중요해졌고, 이야기를 기반으로 음악적 상상력을 이어나가게 됐죠.”
이번에 새로 리페어 된 ‘그댄 달라요’는 ‘민서’가 참여했다. 2016년 10월호 ‘처음’, 11월호 ‘널 사랑한 너’, 2017년 11월호 ‘좋아’에 이은 네 번째 참여로 이로써 ‘민서’는 [월간 윤종신]의 최다 참여 아티스트가 됐다. 데뷔와 동시에 윤종신이 펼쳐놓은 사랑과 이별의 정서를 정확히 표현해 내며 큰 호응을 얻었던 민서는 이번 노래를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변화와 성장을 증명해 보인다. 윤종신은 ‘민서’를 다시 한번 섭외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민서’의 목소리에는 타고난 애조가 있는데요. 같은 곡이라도 민서가 소화하면 조금 더 애타는 느낌이 나죠. 예를 들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내용이라고 했을 때, 어떤 가수가 부르면 호감 정도의 옅은 느낌을 주는 반면, 민서가 부르면 정말 많이 좋아하는 느낌이 나는 거죠. 더 깊고 진한 감정 연출이 가능한 거예요. ‘그댄 달라요’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불러 다양한 버전이 나왔는데, 이번에 민서가 부른 버전이 그중에서도 가장 애조가 깃들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나 이번 작업도 기대 이상이었고, 제가 만든 발라드와 민서의 보컬은 합이 잘 맞는다는 걸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월호 이야기]
“우린 모두 다 달라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