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효 [모래]
인디 싱어송라이터 우효가 디지털 싱글 [모래]로 돌아왔다. [모래]는 [카메라], [뻔한 치킨], [Sad Lounge] 등 마이너한 감성의 곡들과 결을 같이 하는 곡으로 8,90년대 한국 가요의 감성과 레트로한 신스팝을 탄탄하고 심리스하게 결합시킨다. 이전의 발표한 곡들보다 확연히 깊어지고 세련되진 사운드는 밴드 피터팬컴플렉스(PPCX)의 리더 전지한과 드러머 김경인의 사운드 디자인이 새로운 스타일과 형식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우효의 작업 방식과 만나 조화를 이룬 결과이다.
[모래]는 사랑을 믿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만들게 된 노래이다. 손에서 흘러내려 바람에 산산이 흩어지는 모래처럼, 잠깐 동안 아름답게 피었다가 작은 꽃잎이 되어 흩어지는 벚꽃처럼, 어떤 필요를 채워줄 것처럼 다가오지만 진정한 내면의 필요를 채워줄 수는 없는 수많은 가볍고 피상적인 관계들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기술, 의식, 문화의 발전으로 화려하고 풍요로운 모양은 갖추었지만 지나친 개인주의와 이를 부추기는 변화의 흐름들이 알맹이 없는 사회, 사랑 없는 사회를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모두가 자신의 필요에만 집중하는 사회, 상대방의 기분에 공감하는 능력마저 상실하고 자아실현, 자기표현을 위해 다른 모든 인간다움의 가치들이 희생되는 사회를 살고 있지는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