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빈 [여름방학]
여름방학을 떠올리면 무료한 교실의 풍경이 아른거린다. 놀고 싶은 마음 뒤로하고 재능 없는 공부에 꾸역꾸역 매달려야 했던 나날들. 나는 그런 방학 같지 않은 방학이 별로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거기엔 늘 친구들이 있어서였을까. 학교나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리 무겁지만은 않았다.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밤, 그 애를 향한 그리움이 장대비처럼 쏟아질 때 나는 알았다. 사랑이 움트고 있음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