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I - REBOOT
1940년대 말에 탄생한 알앤비/소울은 다양한 서브 장르로 분화되어 팝의 영역까지 이르게 된 음악이다. 이렇듯 알앤비/소울은 8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음악이지만, 아직도 일부 매체에서는 보컬의 퍼포먼스에만 초점을 맞춰 음악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기자가 지적했듯이 현대의 알앤비/소울은 보컬뿐만 아니라 무드, 질감, 악기 연주, 리듬 등이 하나의 조화를 이뤄야만 비로소 하나로 완성되는 음악이다.
도리(DORI)의 첫 싱글 “REBOOT“는 이런 현대 알앤비/소울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좋은 예시다. 반복되는 드럼 루프와 베이스 사운드가 자아내는 그루비함, 트랙에 담긴 건반 사운드가 만들어 낸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무드, 그리고 트랙을 절정으로 인도하는 기타 연주까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도리는 공간감이 다분한 비트에 숨결을 불어 넣듯 보컬을 채워 넣는 건 물론, 절제미를 지닌 도리의 보컬은 곡의 무드를 자연스럽게 배가한다. 이렇듯 “REBOOT”는 이 모든 요소가 단단히 조화를 이뤄 완성된 알앤비/소울 트랙이다.
“REBOOT”의 프로듀서로는 edaich가 참여했으며, 일렉 기타 연주로는 Ray Jung이 참여했다. 더 나아가 박정호가 편곡, 믹스를, 하며 사운드미러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으로 트랙의 무드를 한층 살리는 등 도리의 첫 시작을 지원했다. 이렇듯 도리의 싱글은 다양한 음악가들이 각자의 생활 공간에서 활동해 협업을 이어가는 현대 알앤비/소울의 일면을 엿볼 수 있어 여러모로 흥미롭다. 힘을 다소 뺌으로써 자기만의 색을 발현하기 시작한 도리가 어떤 음악을 더 들려줄지 지켜보도록 하자. – 인스(랩하우스 온에어 작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