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첫 번째 미니앨범 [버리지도 못하는]
마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으로
내가 가진 마음이 있다. 그것은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마음은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내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내 의지대로 밖으로 내다 버릴 수가 없다.
그것이 나에게 대단한 가치가 있어서 쉽게 버리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 마음이 내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나는 그것을 버리지도 못한다.
반대로, 그것을 원한다고 가질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누가 내게 그런 것을 줬나? 내가 가진 마음은 정말 내 것이긴 한가? 그 마음은 누구의 것인가?
1. 이루지 못한 사랑 / Fool
진저리가 날 만큼 당신의 모습들이 곳곳에 묻어있다. 한데, 그 모습들은 누구의 것인가? 당신의 것인가?
아니면 당신에 대한 나의 것인가? 어찌 되었든 간에 그런 것들은 여전히 많이 보이고, 사라질 생각은 전혀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깐 또 한 번 나는 바보가 된다. 빌어먹을! 완전 바보 같은 노래다.
2. 물음표 / Question mark
편집증에 걸린 것처럼 일어난 사건들에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내게는 대답을 듣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들이 많이 있다.
요즘에는 또 하나의 물음표가 생겼는데, 물음에 대한 대답을 듣는다고 해도 내가 그걸 믿을 수 있을까 하는 거다.
3. 꿈이란건 / Perfect secret
꿈과 현실을 구분할 방법은 현실을 현실이라고 믿는 것에 있다.
만약에 꿈속에서 모든 게 다 가짜란 걸 믿지 못한다면 그것은 꿈이 아니게 된다. 그러기만 하면 모든 게 성공적일 텐데 아마도 헛된 희망이지 싶다.
꿈이란건 혼자만의 완벽한 비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오게 되면 항상 외롭고 무섭다. 당신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4. 다 그립다 / Miss everything
내가 기억하는 어느 순간들 하나 빼지 않고, 가끔 나는 다 그립다.
5. 사라지지 않은 마음 / The mind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게 마음이라지만, 꽤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은 마음이 내겐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