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이요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요, 가지고 난 육체를 바꾸는 것이니. [박성희 미산제 수궁가]
가지고 난 목소리를 수년간의 부단한 수련으로 새로운 목소리를 얻는 과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이 소리 공부라 생각합니다. 그리해서 좋은 성음을 얻는것이겠지요? 그러나 저는,여기까지는 소리꾼으로서의 객관적 나를 찾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소리꾼을 지칭하는 말 광대의 참뜻을 헤아려 보면,좋은 성음을 얻어 자유자재로 소리 길을 넘나드는 객관적 나를 찾은 다음.대중의 현장으로 복귀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시 , 공간을 소통하는 소리꾼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그 참뜻을 헤아릴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청중과 세상을 이야기하고,일상을 이야기하고,너의 이야기,나의 이야기를 공감하여, 위로받을 수 있는 소리판이 진정한 광대가 만들어 내야 할 소리판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음화를 간절히 꿈꾸어 봅니다 소리의 끝은 결코 보이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배워온 소리에서 음화를 찾을수 있을지 저의 소리가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를 용기 내어 세상에 묻고 싶은 마음으로 음반을 내어 봅니다. 부디 사랑어린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난겨울과 봄 내내 음반작업에 도움 주신 보든분께 진심을 다해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서울에서 해남 땅끝 마을에서 때론 공연장 대기실에서 먼 길 달려온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셨던 전정민 선생님, 그리고 항상 버팀목이 돼주는 가족에게 먼저 인사 올립니다. 첫 음반의 동기를 부여해준 신문범 교수님,바쁜 일정 속에서 저의 고롭힘을 다 받아주시면서 음반 작업을 맡아주신 안영수 교수님과 김승태 선생님 그리고 편안한 녹음실 환경을 만들어주고 녹음 내내 수발이 되어준 제자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김청만 선생님, 수십 년간 음반 작업의 경력에서 묻어 나온 선생님의 사랑 어린 조언으로 첫 도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진심을 다해 큰 절 올립니다. -박성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