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유리숲]
중성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정현우의 음색이 뮤지션 조동익, 조동희와 만나 신비롭고 묘한 매력을 가진 음악으로 탄생되었다. 문학적 음악를 모토로 작업한 곡 ‘유리 숲’. 종합문예지 TOYBOX에서 ‘유리의 집’으로 정현우가 시를 쓰고 그것을 다시 조동희가 가사화 화는 작업을 통해 시적이고 서늘한 아름다움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듯이 이번 작업 또한 그 일환이다.
한국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북유럽 숲을 연상케 하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음원은 ‘최소우주’의 프로젝트중 하나인 네오유니버스 3번째 노래이다.
인간의 영혼을 물질로 표현한다면 유리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정현우가 읊조리듯이 안내하는 유리 숲에는 서글픔과 기쁨 그리고 울음이 있다. 깨질 수 있기에 아름답고 유한하기 때문에 간절할 수밖에. 가닿을 수 없는 감정은 빛과 유리로 만들어진 숲을 걷는 일이고, 나약한 인간은 그 빛으로 반짝하고 마는 ‘꿈을 지키기 위해서 눈을 감을 수밖에’ 없다.
정현우와 조동희가 함께 지은 유리 숲을 거닐다가 조동익이 불러온 안개들을 밟고 따라가 보면 결국 물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인간으로서 온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은 올려다보는 일. 수면 위로 맺히는 빛을 올려다보듯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노래이듯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