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에 전하는 안녕, 문없는집 EP [한가로운 생각]
밴드 문없는집이 지난달 발매한 ‘Colors of’에 이어 로칼하이레코즈를 통해 EP [한가로운 생각]을 발매했다.
[한가로운 생각]은 여름 구름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생각들을 모아둔 소곡집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한가한 여름날을 보내는 듯 보이지만, 마음만은 마냥 한가할 수 없는 우리들이 서로 건넬 수 있는 작은 인사들, 기도들, 바람들을 담아두었어요. 어릴 땐 의식하지 못했는데, 여름방학이라는 시간은 어느 순간이 되면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시간이더라고요. 그런 줄 모르고 평범하게 흘려보낸 여름들을 후회하던 중 문득 그 평범한 날들이 다 다른 말들을 들려주고 있었구나, 생각했어요. 이 앨범은 그렇게 눈치채지 못한 사이 가까이에서 들려오던 여름날의 노랫소리입니다.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며, 아직 어디서 무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모두에게 여름의 기운과 안녕을 전합니다. 안녕!
1. 방학을 기다리던 날들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한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안녕을 전하는 노래입니다. 질주하는 드럼과 기타 사운드, 메아리치듯 주고받는 보컬이 매력적인 곡입니다. 우리가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도, 함께한 시절이 마음 한구석에서 노랠 불러주기를!
2. 썸머무드
햇살이 한 겹 막을 벗겨낸 듯 눈이 부신 어느 유월, 그늘에서 바라본 풍경을 떠올리며 쓴 곡입니다. 몽환적인 편곡과 슬라이드 기타가 매력적이어서,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여름밤과 어울리는 곡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3. 굿모닝포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핸드폰을 열어 사진 앨범을 보다가 든 생각입니다. 몇 년 전의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이 오늘 어디에 있던 좋은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가붓한 기도를 담았습니다.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은 간주를 듣다 보면 어느새 사진 속으로 빠져 들어가 있을지도…?!
4. Colors of
스스로가 회색이 되어간다고 느낄 때, 생의 한가운데에 뛰어들고 싶다고 느낄 때,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이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아름다움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모두 각자의 색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5. 자장자장
변칙적인 리듬과 동요 같은 마지막 노랫말이 재미있는 곡입니다.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람들과 만나기가 쉽지 않아 움츠러들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칠 때 잠깐 걷거나 한숨 잠을 자며 쉬어가면, 언젠가는 서로 다시 만날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