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소중하다고 여겼던 것이 사실은 별 게 아니기도, 반대로 하찮은 줄 알았던 게 내 삶을 이루는 가장 큰 조각이었음을 깨닫는 과정이 반복된다. 매일 사는 인생인데도 여전히 낯선 깨달음과 익숙한 무료함의 교차가 마음속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이 기분은 대체 뭘까. 화려한 흑역사 전적으로 짐작해보건대, 아무래도 어른이 되는 성장통은 평생 겪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보단 내일을 좀 더 잘살아 보고 싶으니까, 미약한 온기라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으니까.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치는 수밖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