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밴드(BLSG)의 2018년 마지막 싱글 "눈 맞은 날" 발매
안녕하세요. 분리수거 밴드의 김석현입니다. 거창한 앨범 소개보다 올해 마지막 인사를 직접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려요.
2014년 첫 앨범을 이후로 어느덧 9번째 싱글을 선보이네요. 저희는 2012년 처음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전까지 음악 전공자가 한 명도 없었죠. 그래서 그런지 서툰 연주와 부족한 실력을 올리려고 매일 연습과 버스킹 공연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리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고, 그 모든 시간들이 저희에 자산이 됐죠.
그곳에서 성규와 종민이 형을 만났고 시간이 흘러 그 둘은 올 초 자신의 길을 찾아갔습니다. 서로의 선택을 존중했고 그들의 길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성규랑은 자주 보는데 종민이 형 죄송해요 자주 연락할게요.)
그리고 올 해는 새 식구와 레이블을 만나 행복한 음악 인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 홍대에 나왔을 때 음악을 시작하게 만들어준 사운드박스 형님들과 누님, 그리고 형들 사이에서 늘 엔돌핀 에너지가 되어주는 분리수거의 현수, 요즘은 더할 나위 없이 이렇게만 음악 하자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네요. 아 그리고 레이블의 막내 스프링스야 너.. 희... 도... 좋아... 하하하
처음에는 음악을 성공의 도구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고 작은 실패에도 괴로워했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성공은 저희를 망가트린다는 걸 알았으며, 성공과 별개로 음악은 살아가면서 늘 위로받고 위로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희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멋있진 않아도 유쾌한 음악을, 트렌디 하진 않아도 친숙한 음악을, 대중적 이진 않아도 위로받을 수 있는 음악을요.
앞으로도 수많은 뮤지션들과 수많은 곡들이 쏟아져 나올 거예요. 수많은 곡 사이 여러분의 플레이 리스트에 아 "얘넨 이런 음악이었지" 하며 들을 수 있는 밴드가 되겠습니다. 올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고생하고 수고한 것들 다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공감하고 함께하고 싶은 여러분의 근심 걱정을 분리해서 수거하고 싶었던 365일 엔돌핀 에너지 분리수거였습니다.
저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알았어요. 앨범 소개 잘 안 읽는구나라고 그래서 제 맘대로 써봤습니다. 하하하하하
1. 눈 맞은 날
눈이 오는 날 사랑하는 연인에게 달려가는 이야길 그린 눈 맞은 날은, 밴드 사운드에 캐럴이 떠오르는 퍼커션과 건반이 어우러진 곡이다. 특히 중독성 강한 섹션과 드럼, 기타, 베이스, 어쿠스틱 기타 등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여 자칫 뻔해질 수 있는 캐럴 사운드를 차별성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 들릴 듯 말든 은은하게 퍼지는 퍼커션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마저 놓치지 않았다. 내리는 눈이 그치기 전에 사라지기 전에 연인을 향해 달려가는 설레지만 다급한 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눈 맞은 날 올겨울 분리수거의 색다른 캐럴을 만나보자.
2. 해가 바껴도 (Original ver.)
2017년에 발매한 "내 탓" 앨범의 수록곡 "해가 바껴도"가 오리지널 사운드로 재발매 됐다. 작년에 발매한 해가 바껴도는 "내 탓" 앨범 콘셉트에 맞춰 어쿠스틱 버전으로 잔잔한 감성을 이끌었다면, 풀 밴드와 스트링 건반으로 오리지널 사운드를 구현한 이번 해가 바껴도는 곡자가 생각했던 원곡의 의미와 웅장하고 호소력 짙은 사운드가 담겨있다. 일렉 기타로 시작하는 도입부와 뒤에 깔린E.P는 기쁜 일만 있을 수없는 우리의 인생처럼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했고 상승되는 기타 테마 진행은 그럼에도 달력을 넘기며 내일을 희망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후렴구 스트링과 함께 기타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보컬과 코러스는 힘든 일상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표현했으며 브릿지 이후 피아노 연주는 해가 바뀌면 더 좋아질 세상을 희망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