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분리수거밴드 첫 번째 싱글 “뜨거워지지 마요”
두 사람이 길을 걷는다. 조금 빠른 남자의 걸음에 여자는 대화 중 가볍게 숨이 찬다. 그걸 느낀 남자는 조금씩 속도를 줄여 발을 맞춘다.
매운걸 좋아하는 여자와 매운걸 못 먹는 남자는 서로의 취향을 배려하며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중 중간 맛을 고른다. 회에는 초장이라던 남자와 간장이라던 여자의 기나긴 토론은 서로 초장과 간장을 바꿔 먹은 뒤 초장이듯 간장이듯 둘다 꿀 맛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들은 서로의 삶을 공유한지 꽤 흘렀지만 아직도 이런 소소한 배려와 진중하지만 진지하지 않은 토론이 하루 중 이들을 웃게하는 재밌는 사건들이다.
이번 분리수거밴드의 뜨거워지지 마요는 이런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다.
너무 뜨겁게 타올랐다 식어버리는, 혹은 너무 자극적이어서 지쳐버리는 사랑이 아닌 서로가 가지고 있는 온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며 그 온기를 유지해 나가자는 사랑이야기.
설렘은 결국 식을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사랑을 아껴서 할 순 없다.
하지만 기대 한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둘 사이 작은 바람으로 꾸준히 이온도를 이어가기를.
[뜨거워지지 마요]는 이러한 감성을 담기위해 드럼 기타 베이스 들이 자신들의 악기 특성을 내려놓고 곡의 분위기와 조화에 힘썼다.
최대한 담백하게 녹음했던 드럼은 필인 으로 곡의 임팩트를 주었고, 베이스는 기본 베이스리듬과 별개로 세컨드 기타와 같은 패드와 라인을 치며 곡 전체에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렉 기타의 다양한 시도는 곡 전체에 다이나믹을 넣었고 말하듯 노래하는 보컬의 목소리로 곡의 이야기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