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싱어송라이터 김페리의 새 싱글 [Cherry]
누구에게나 놓치고 싶지 않은 지금 이대로 머물렀으면 하는 보물 같은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소중한 사람일 수도 있고 또는 돈 혹은 지금의 지위 또 누군가에겐 사소한 물건일지도 모르겠다.
김페리의 싱글 ‘Cherry’는 그러한 것들을 ‘Cherry’라는 대상으로 지칭하여 노래한다.
“넌 내가 좋아하는 그것들이야. 너로 인해 내가 완성돼” 따위의 말처럼 사랑이 가득한 말들이 곡의 살랑살랑한 비트 위에 유영하듯 춤춘다. 지금 이 순간 계속해서 머무르길 바란다는 건 지금의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 것일까? 그러나 사실 행복은 영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역설적인 부분을 표현하듯 사랑을 가득 담은 가사를 감싸고 있는 곡의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여타의 러브송과는 다르게 멜랑꼴리한 분위기의 코드 진행에 어우러지는 사랑 노랫말은 시작부터 묘한 분위기로 청자에게 다가선다.
놓치기 싫은 오늘의 행복. 하지만 내일 이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지금의 행복은 “내가 이것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후반부의 연주는 무언가를 토해내는 듯 격렬한 연주가 이어진다. 슬프기도 하지만 어쩐지 힘찬 연주가 밝은 내일을 향해 해쳐 나아가는 것만도 같다.
오늘의 행복이 내일에 대한 불안함을 동반하기도 하는 것은 몇몇 사람들에게 너무 당연하기에 이 곡은 계속해서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영광의 순간에도 내 하루가 어두울 그 시간에도 “내 곁에 지금처럼 머물러만 달라”고……
김페리의 ‘체리’도 그렇겠고 청자만의 ‘체리’가 영원하길 바라며 싱글 ‘Cherry’는 계속해서 노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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