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과 Dent의 프로젝트 EP [Möbius]
싱어송라이터 Autumn과 프로듀서 Dent의 프로젝트 EP [Möbius]는 '나를 향한 외부의 잔소리', '나를 망가뜨리는 욕심과 욕망', '미래에 대한 걱정', '자기방어적인 인간관계' 이렇게 네 가지의 고민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이한 앨범이다.
지금 나의 현실은 잘못되었고, 곧 변화할 수 있을 거라 다짐하지만 생각만큼 쉽사리 바뀌지 않는 나의 모습들을 바라본다. 점점 더 망가져만 가는 삶 속 고민과 걱정의 깊이는 깊어진다.
사람은 수많은 고민과 걱정들 가운데 희망을 갈망하고 그것을 벗어나길 바라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는 끝없는 고민 속에 살아간다.
첫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 'Hum'은 나를 향한 타인의 참견과 잔소리로부터 벗어나고자 함을 담아내었다. 그들은 그들이 내뱉은 충고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아니기에 나를 알지 못할뿐더러 나의 인생을 대신해서 살아주지 않는다. 타인의 뜻대로 산다면 결국 자기 자신을 잃는 법이다.
두 번째 트랙 'Greedy'는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여 끝없이 욕심과 욕망을 탐하고 결국엔 무너지는 허망한 모습을 담아내었다. 우리는 가끔씩 '나'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 혹은 무언가와 비교하는 모습을 마주한다. 허황된 욕심과 욕망은 그 자체로 충분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부정하고 그 이상의 것들을 탐하게 된다.
자신을 숨기며 욕망이라는 겉옷을 입게 된 순간 진실로 나 자신에게 남은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
세 번째 트랙 'Blind'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지만 계속해서 이 길을 가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불확실한 현실을 나타낸다. 어두운 밤 밝은 별을 방해하는 도시의 불빛처럼 나의 꿈을 방해하는 수많은 것들을 피해 나는 눈을 감고 잠에 든다. 언제 꿀지 모르는 그 꿈을 위해 몇 번이고 눈을 감는다. 현실의 꿈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기에, 눈을 감고 잠에 들며 언제 꿀지 모르는 그 꿈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마지막 트랙 '선인장 (Cactus)' 은 단단한 줄만 알았던 내가 결국엔 자기방어적인 사람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타낸 곡이다. 물 없이 태양만이 내리쬐는 척박한 사막. 이곳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럭무럭 잘 자라나는 선인장이라는 식물이 있다. 이 선인장은 누구의 도움 없이 어떠한 시련에도 씩씩하게 잘 자라주었다. 하지만 이런 선인장에게는 뾰족한 가시가 있었다. 물도 없이 뜨거운 태양 아래 홀로 자라온 선인장은 뭐가 무섭고 두려웠을까 혹시라도 자신을 공격해오는 적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것일까? 상처 줄 마음은 없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