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본다]
"자기야, 뭐해?"
"자기야,보고 싶어." 하면
'자기야'말고 이름 불러달라고 그랬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매번
이름 부르는 건 뭔가 특별하지 않다고
낯설고 어색하다고 핑계만 대면서
이제 와 생각해보니
네 이름을 한 번도 못 불러준 거 있지.
'귀엽다' 말고 '예쁘다'
'알았어'말고 '응'
'나두' 말고 '사랑해'
네가 듣고 싶어 했던 그 많은 말들이,
끝내 못해준 그 작은 말들이
요즘도 난 입에서 맴돌아.
내가 사는 그곳에 너도 있어?
아직 거기 있다면...
내 얘기 들린다면...
대답 안 해도 돼.
그냥 듣기만 해줘.
글. 지영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