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Burger [Ribbon to Re:born]
세상에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Alzheimer’, ‘Butterfly Ribbon’ 두 곡이 수록된 MQ의 마지막 작품 ‘Ribbon to Re:born’이 공개된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와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를 통해 그가 세상에 던지고자 했던 메세지는 과연 무엇일까? 이제 그의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것은 더 이상 그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걸어야만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리본의 모양∞이 그러하듯 세 곡은 돌고 돌아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 우리들의 마음을 울린다. Ribbon에서 시작된 Re:born.
1. Alzheimer
‘말을 잃어버린 이들의 입버릇’
요즘은 무언가를 말하기가 참 어렵다고 느낀다. 입을 열어 나의 생각과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결국에는 입을 닫고 만다. 결국에 우리는 말하는 방법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나를 표현하는 방법도, 나라는 존재까지도 잃어버린 알츠하이머가 되고 만다. 이제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도 입 밖으로 나오는 단어는 ‘원나잇’뿐이다. 자신도 모르는 새 나오는 한숨처럼 내뱉어지는 입버릇. 말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2. Butterfly Ribbon
‘나는 늘 이 자리에 남아있어’
문득 한 장면에 빠져버릴 때가 있다. 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한 장면에 빠져들어서는 그 장면이 다른 장면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장면들은 우리를 기억의 기억 속으로 일순간 데려가 버린다. 기억하지 않아도 될 것들은 기억해도 정작 기억해야 될 소중한 것들을 잊고 있던 우리에게 그 장면은 ‘나는 늘 이 자리에서 너를 기다리면서 남아있다.’며 손을 내밀어준다. 그 장면이 주는 위안에 잠시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래에 한 이야기를 수록합니다. 노래를 듣기 전 이야기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듣는다면 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갑니다.
점 점 더 아득한 끝으로 내려갑니다.
어둠이 나의 시야를 지우고 비로소 나의 존재까지 지워버렸을 때 내 앞에 문이 있었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그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져 있었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아무런 감정도 없이, 아무런 나도 없이.
그때 문득 나비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너를 기다려왔다고. 나는 늘 이 자리에서 너를 기다려왔다고.
나의 이야기는 나를 기다려준 나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끝에서 내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나는 단지 문을 열었을 뿐입니다.
문을 열고 나와 계속 걸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이제는 아득해져 버린 옛 기억의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어디로 가는지 나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걷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