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11월 경‘Blue Dress (가제)’라는‘김기미’ 두 번째EP 데모
작업은 얼추 끝을 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레코드에 실을 만한 편곡도 반 정도는 끝난 상태에서 재녹음과 믹싱 마스터링만 남겨두게 되었는데 갑자기 두 달 동안'가을이'라는 고양이를 임시보호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가을이를 아끼는 후배라 어떠한 의심도 없이 수락을 하였고'나라'라는 순한 고양이와 좋은 추억이 있던 저로써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을이는 엄마, 아빠의 직장인 생활 패턴에 맞춰져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를 심지어 새벽5시에도 밥을 달라고 깨웠으며 잠은 언제나 제 다리 사이에서 자야 했고 성격도 아주 활달해서 제 작업방의 믹서며 마우스(아 이래서 마우스라고 이름을 지었구나...)는 바닥에 떨어져 고장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프리랜서의 특성상 일주일에2~3일 정도는 외근을 해야 해서 밖을 나가고 늦게 돌아오면 심히 삐져있는 가을이 궁딩이를 두들겨 주며‘궁딩이 팡팡 궁딩이 팡팡’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두 달이 지나 가을이가 떠난 자리가 아쉬워 재미삼아 연주를 붙여 보았습니다.
그리고‘Blue Dress’ 앨범명은 자연스럽게[궁딩이 팡팡]으로 변경이 되었으며 타이틀곡이 되었습니다.
다른 곡들과도 잘 어울려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언제나‘김기미’ 앨범 디자인을 맡아주시는 박정연 님과 보컬 디렉팅과5곡의 믹싱, 마스터링에 힘써주신 머플리아토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앨범 소개의 끝을 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