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nn (블렌)’ [Blend In Part 2]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가는 민들레 씨처럼 사랑을 방해 받지 않을 곳으로 홀연히 떠나가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우리가 함께 부르던 노래가 들려오는 곳으로."
“Float”는 Lo-fi 색채가 짙은 R&B 곡으로, 기타 사운드가 메인 테마를 이루고 있다. 몽환적인 비트 위에 귀를 간지럽히는 ‘Blenn’의 나긋한 목소리가 더해져 몰입감을 높인다. 풍경소리(Wind chime)를 연상시키는 벨 사운드는 듣는 이로 하여금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고 있는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곡의 후반부에 나오는 휘파람 소리는 산뜻한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며 곡을 마무리한다.
마음이 복잡하던 어느 날, 선유도 한강 공원에서 이 곡은 만들어졌다. 하염없이 강을 바라보다 문득, 흐르는 저 강물처럼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을 곳으로 떠내려가고 싶었다.
신기하게도 사랑은 언젠간 서로를 알아본다. 특별할 것 없던 소소한 대화, 공통점이 많던 우리의 취향, 우리가 즐겨 듣던 노래. 그 모든 것들이 돌고 돌아 결국 의미를 갖고 우리에게 돌아온다. 불어오는 바람은 잠시나마 우리를 작은 배에 실어 멀리 띄워 보낸다. 너와 나, 작은 배, 그리고 흐르는 물만이 존재하는 강 위에서 저무는 해를 보며 우리가 함께 부르던 그 노래를 듣는다. 어쩌면 우린 처음부터 같았을지도 모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