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수많은 노래들이 사랑을 노래한다. 노래하는 마음은 희망하는 마음. 사람들은 영원한 사랑, 변치 않는 사랑, 끝이 없는 사랑을 원한다. 어떤 떨림, 어떤 달뜸, 어떤 감정, 말로는 안 될 것 같아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순간 시작되는 음악.
완태의 러브송을 듣는다. 고조되는 리듬과 멜로디는 우리가 사랑을 할 때면 으레 범람하는 호르몬과 충동처럼 마음을 벅차오르게 한다. 그러나 이내, 가장 크고 확실한 목소리가 ‘너의 말이 왜 내 안에 들어오지 않을까’(여러 개의 얼굴) 묻는다. 언젠가 멈춘다는 사실이 더 사랑하게 한다는 고백(사랑이 차올라)은 얼마나 아름답고, 따뜻하고, 가슴 찢어지는 진실인가.
그래서 완태의 이번 음악은 어쩌면 사랑에 대한 가장 가까운 진심이자, 가장 강한 러브송이다. 그럼에도 돌아와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 사소한 것까지 다. 우리는 시간 대신 음악이 흐르게 한 뒤 한 번 더 꼭 안는다. 포옹 때문에 볼 수 없게 된 너의 표정을 영원히 궁금해하며.
글: 최예빈 .... ....